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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청에 마련된 6.4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소에서 한 군인이 투표를 하고 있다. 2014.5.30/사진=뉴스1 |
처음으로 시행돼 11.5%라는 높은 참여율을 기록한 전국단위 사전투표제에 대해 '성공했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사전투표 이후 펼쳐진 '사건'을 두고 유권자들이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아빠는 서울시교육감 후보로서 자질이 없다"고 폭로한 고승덕 후보의 딸 고희경씨(Candy Koh·27·여)의 페이스북 논란과 사전투표가 마무리 된 다음날 돌연 사퇴한 후보의 행보에 "내 표가 사표(死票)가 돼 버렸다"는 유권자들의 곡소리가 커지고 있다.
백현종 통합진보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지난 1일 "아무런 조건 없이 경기도지사 후보직을 사퇴한다"며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사퇴 당시 정권 심판론을 들며 야권 결집을 위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야합" 주장에 부딪친 새정치민주연합은 "몰랐던 일"이라며 당황하는 모습.
정치판에서조차 전혀 예상치 못했던 후보의 사퇴는 시기상 사전투표가 마무리된 이후 벌어진 일이어서 논란의 강도를 더 한 모습이다.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들이 대부분 '적극적 투표층'으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살 수 있던' 표가 '죽은' 표가 돼 버렸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도지사 선거의 경우 초박빙 접전을 이어왔기 때문에 늦은 사퇴와 살 수 있던 표들이 선거 판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갖가지 해석이 분분하다. 사전투표에 참여한 경기도민 권모씨(26)는 "사퇴할 것이었으면 빨리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논란을 두고 사전투표를 후회하고 있다는 유권자도 있었다. 서울시민 신모씨(27·여)는 "사전투표를 하고 완전히 후회했다"고 고백했다.
신씨는 고승덕 후보의 논란과 관련, "당초에 유권자의 투표 의사를 현실화 시킨다는 점에서 공식 투표일과 사전 투표일은 다름 없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딸의 폭로를 지켜보니 '먼저 시험을 치르니 문제가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게 됐다"고 말했다.
유권자 1명이 7명의 지역일꾼을 뽑아야 하는 현실적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사전투표 대신 오는 4일 투표에 참여할 예정이라는 김모씨(31·서울시)는 "많은 이들을 뽑는 지방선거인 만큼 후보 검증할 기회가 현실적으로 부족하다"면서 "결국 꼼꼼한 공약 검토보다 인지도 등에 영향을 크게 받게 되는데 사전투표일과 공식투표일 사이에 '사건'이 벌어진다면 이는 먼저 투표한 사람을 당황하게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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