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방문한 안철수, "일반인처럼 대통령 면담 신청"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수용 압박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4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하기 위해 청와대를 방문,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스1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4일 직접 청와대 면회실을 찾아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문제 등을 비롯해 정국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대통령과의 면담을 신청했다.

제1야당 대표가 청와대를 직접 방문해 일반인처럼 면담 신청서를 작성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수용을 촉구하고, 박 대통령의 '불통' 이미지를 부각해 새정치와 기존정치의 대결구도를 조성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청와대 면회실 2층에서 면담신청서를 직접 작성했다. 방문 사유로 "기초공천 폐지, (방위비 분담금) 비준안 등 긴급현안논의"를, '비고'란에는 "오는 7일까지 답변 부탁드린다"고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청서 제출 후 박준우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나 20여분간 대화를 나눴다.

안 대표는 박 수석에게 "그동안 기자회견과 국회 대표연설, 국무총리나 청와대 정무수석 면담, 그밖에 여러 회의 때 국정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대통령과 만나서 대화하고자 하는 뜻을 밝혔는데 아무 반응이 없어 국민의 한 사람 자격으로 대통령과 만나 이야기하고 싶다는 뜻을 전하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고 박광온 새정치연합 대변인이 전했다.

아울러 기초공천 폐지와 관련, "서로 다른 규칙을 갖고 선거를 치르게 되면 대단히 정상적이지 않은 선거가 될 것이며 누구에게도 좋지 않은 일"이라면서 "박 대통령께서 이 문제를 먼저 말씀하셨으니까 말씀하신 분이 푸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회담 장소 및 형식에 대해서는 "장소나 형식을 구애받지 않고 만났으면 좋겠다"며 "다음주 월요일(7일)까지 가부만이라도 말씀을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고 박 대변인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 수석은 "대통령께선 (기초공천 폐지는) 공직선거법을 고쳐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여야가 합의를 이루면 거기에 따르겠다는 뜻을 갖고 있다. 여당과 당대당 차원에서 논의하는 게 순서라는 입장"이라며 부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그러면서도 "오늘 하신 말씀을 (대통령께) 보고 드리겠다"면서 "7일까지 알려드릴 수 있을지 모르기만 어쨌든 답을 드리겠다"고 말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아울러 안 대표는 '김한길 대표나 최고위원들의 요구로 청와대를 방문한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계속 고민하다가 왔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누구나 면담 신청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청와대 방문에는 김관영 대표비서실장과 최원식 전략기획원장, 박광온 대변인만 동행했다. 박 대변인은 "일반 민원인이 하는 것처럼 하는 것"이라며 "의원들이 여러 분 수행하지 않는 것은 겸손한 자세로 면담을 요청하는 뜻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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