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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고]일흔 할머니 유자녀의 한을 호소합니다

송** 2017-11-22 18:46
저는 일흔의 6,25전몰군경 미수당유자녀입니다.


고귀한 젊음을 조국에 바치고 장렬하게 산화하며 포연 속에 잠들어야 했던 우리들 아버지는 그 어느 이름 모를 산천에서 풀이 되고, 꽃이 되어서, 하늘을 쳐다보며, 바람결에 날아올지도 모르는 처자식의 소리를 애타게 귀 기울이며 울고 있을 겁니다.

아버지 잃고 천지간에 의지 할 곳 하나 없는 두 모녀의 삶은 참으로 막막하고 아득했습니다. 시골 큰댁에서 지냈다가 아버지 없다는 이유로 쫓겨나 대구 친분 있는 댁에 부엌도 없는 골방에 기거하며 어머니는 어린 저를 들쳐 업고 커다란 광주리에 뻥 튀긴 강냉이를 가득 담아 머리에 이고 집집마다 다니면서 팔았습니다.
노란 양재기에 한 양푼씩 수북이 담아주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런저런 닥치는 대로 장사를 해서 겨우 보리죽에 소금으로 연명하다 제가 초등학교 입학 할 때 쯤 지인의 주선으로 어머니는 방직공장에 다녔습니다. 일주일씩 주야교대로 12시간을 일해야 하는데 야간이 되면 어린 저는 혼자 밤을 보내야 했으며 여닫이 문고리에 숟가락을 꽂아놓고 겨울밤 몰아치는 바람소리가 무서워 이불을 뒤집어쓰고 울다가 겨우 잠들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꽁꽁 얼은 옹가지물을 커다란 무거운 식칼로 얼음을 부수고 얼음물로 쌀을 씻어 양은솥에 안치고 솔가지를 꺾어 불을 피워 밥을 짓습니다. 엄마가 밤일 하고 와서 먹을 때까지 밥이 식지 말았으며하고 한 그릇 퍼 담아 수건으로 꼭꼭 싸매어 이불 속에 묻어 놓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늦어 아침밥을 한 술도 뜨지 못하고 학교로 달려가지만 또 지각이었습니다.

어느 날 학교 갔다 집에 오니 어머니의 눈이 붕대로 감겨져있었습니다. 놀라서 물어보니 일하다 북이 튀어나와서 눈가를 맞았답니다. 깊은 상처 때문에 오래 오래 고생하셨습니다. 눈을 빗겨간 것은 참으로 다행이었습니다. 어머니는 밤새 한 번도 앉지도 못하고 서서 열두 시간을 일하시고 피곤에 지쳐서 눈이 퀭해서 돌아오십니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생을 하며 아버지 얼굴도 모르는 불쌍한 딸만 바라보시며 고
달픈 일생을 보내셨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가 그렇게 좀 더 사시고 가신 이유로 저는 미수당유자녀가 되었습니다. 이런 기막힌 일이 어느 세상에 또 있을까요?

똑 같은 6,25전몰군경유자녀이면서도 어머니가 하루 더 사시다가 돌아가셨다는 이유로 우리는 미수당유자녀가 되어 16년 동안 한 푼의 수당도 없이 현충일이 되면 달랑 검은 리본 하나가 찾아와선 쓰라리고 아린 가슴에 안겼습니다.

이제는 일부 언론에서도 우리들의 안타까운 처지를 마음아파 하면서 우리들의 이야기가 전해졌습니다. 국민들은 수 천 개의 댓글과 SNS로 우리들의 억울한 차별에 대해 분노하고 실망하며 이런 나라를 누가 사랑하며 희생을 하겠느냐하였습니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우리가 이러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고, 우리는 그들이 우리 편에 서서 목소리를 내주는 것에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국가유공자등의 예우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2015년 12월 29일통과되어 기수당유자녀와 동등한대도 너무나 어이없는 수당에 항의하자 ‘주면 주는 대로 받지 웬 말이 많으냐고’ 하며 동냥 거지 취급하며 외면해 버립니다.

우리들을 옭아매었던, “국가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개정 통과되어 승계유자녀와 동등 해졌으니까 이제는 차별이 없을 줄 알았습니다.
허나 조금도 달라지지 않는 보훈처의 횡포와 차별에 숨통이 막히고 우리들을 내 몰라라하는 이 나라가 너무도 원망스럽습니다.

세상 어느 나라도 어머니의 사망날짜를 가지고 이런 해괴망측하고 비굴한 악법을 만들어서 불쌍한 유자녀들을 울리는 나라는 없을 것이며 우리들의 아픔을 살펴서 해결해줘야 하는 보훈처가 우리들을 무시합니다. 이런 사정을 다른 나라에 알려진다면 나라 창피가 될 것입니다.

미수당 유자녀는 똑같이 아버지가 6.25전쟁중에 전사하셨지만 어니가 돌아가신 날자를 기준으로 수당을 승계유자녀는 월 1,004,000원 미수당유자녀는 약10배 차이나는 월 118,000원의 수당을 지급하는 형평성이 어긋난 행정을 보훈처는 자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수당 지급액
1998년 이전 모친 사망 유자녀 월 1,004,000원
1998년 이후 모친 사망 유자녀 월 118,000원.

국회 정무위원회에서는 6,25전몰군경자녀간 수당 지급액이 형평성에 맞지 않기 때문에 민주당 민홍철의원님이 대표발의하신 2016년 7월 27일 "의안번호 2001202호" 국가유공자등 예우및 지원에 관한 법률일부 개정 법률안에서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2조 제11호에 따른 기준 중위 소득중 1인 가구에 해당하는 기준중위 소득의 40%이상으로 정한다"는 법률안을 심의 중에 있습니다.

일흔의 노인의 애끓는 소리에 귀담아 주시어서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인 200-1202호 “국가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법률” 법안이 통과되어 너무도 오랜 세월동안 억울한 차별과 냉대와 무시를 벗어나게 저희들의 사정을 보도해 해주시기 간절히호소드립니다.




6,25전몰군경미수당유자녀 송경복
010-5194-3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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