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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전 경남도지사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면접에 참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김 전 지사가 이날 오후 면접에서 첫 번째로 받은 질문은 '고향에서 출마하려고 마음 먹었느냐'는 질문이었다. 김 전 지사는 면접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지역 주민들에게) 마음을 열어달라고 요구했고 또 약속했고 그 믿음의 두께가 지금 어떤 대의명분보다도 더 저에게는 귀중하다고 (공관위원들에게) 말했다"고 했다.
이어 "지금 당과 이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은 다르지 않다"면서 "하지만 그 시기와 실천 방법에 있어서는 생각이 다를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고향 출마 고수의 이유가 지역 주민들과의 약속 때문이라고 호소한 것이다. 김 전 지사는 "(고향 출마는) 확고하다. 승리의 문제가 아니라, 제게는 (지역 주민들과) 사소한 약속부터 지키는 게 성숙한 정치의 출발이다"라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그동안 당에 대한 자신의 헌신을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18대·19대 총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 봉하마을이 있는 '험지' 김해 출마, 20대 총선 불출마, 지난 지방선거(지선)에서 경상남도 도지사 선거 출마를 거론했다.
김 전 지사는 지난 지선 낙선 후 고향 출마 의지를 굳혔다고 했다. 김 전 지사는 당시를 회고하며 "하루에 와이셔츠 4장을 땀에 적실 정도로 열심히 했지만 실패했다"며 "도지사 선거 후 고향에 머물면서, 이제 초심으로 다시 이곳에서 더 진지하고 성숙한 정치를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고향 출마 고수에 대한 공관위원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김태호는 그동안 늘 도전적이었고 당이 어려울 때 기꺼이 수용했는데 좀 아쉬운 부분이 있다는 표현을 하신 분이 한 분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고향 말고 다른 지역에 공천을 할 경우에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공관위 결정에 따라 제 입장도 그때 가서 정할 것"이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김 전 지사에 따르면 이날 공관위는 김 전 지사에게 창원·성산 등 다른 지역구 출마를 권유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지도자급 인사들의 수도권 험지 출마에 대해선 "마음이 무겁지만 민심은 정치 공학 너머에 있단 걸 판단해주셔야 한다"며 "하나의 잣대로 험지 출마를 안 하면 당을 위하지 않는 것, 나라를 생각하지 않는 것이고 험지 출마를 하면 또 다르게 생각하는 이분법의 논리로 적용되어선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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