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슬의 선택2020…'사랑의 재개발' OK ·'합정역5번출구'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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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늬 기자 | 입력 : 2020.02.20 05:43

(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 방송인 유재석(유산슬)이 29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2019 MBC 연예방송대상’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11.29/뉴스1

"싹 다~ 갈아 엎어 주세요~"

여당과 더불어민주당과 야당인 미래통합당이 똑같은 ‘선거송’을 사용한다. 최근 큰 화제를 모은 개그맨 유재석씨의 가수명 ‘유산슬’이 발표한 ‘사랑의 재개발’이다.

이 노래는 지난달 14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 때 배경음악으로 나와 관심을 끌기도 했다. “모조리 싹 다 갈아 엎어주세요” 등의 가사가 녹아있는 이 곡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청와대는 “확실한 변화를 강조하는 취지”라고 설명한 바 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산슬측은 “어느 한 정당에 독점권을 주지 않고 모든 정당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사랑의 재개발 활용에 동의했다.

민주당은 ‘사랑의 재개발’ 사용을 확정했다. 혁신과 개혁입법 등에 대한 의지를 담아 개사할 계획이다. 이에맞서 미래통합당도 ‘정권 심판’의 취지로 개사해 이 노래를 사용할 예정이다.

유산슬의 또 다른 히트곡 ‘합정역 5번출구’는 선거송 사용을 거절당했다. 정통 트로트 곡으로 여러 세대간 인기가 좋기도 하지만 ‘○○역 ○번출구’로 다양하게 개사할 수 있어 지하철이나 기차역이 있는 지역구 의원 대부분이 ‘눈독’을 들이던 곡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유산슬 측에서 ‘사랑의 재개발’만 사용하는 데 동의했고 합정역 5번 출구는 어느 정당도 사용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앞으로 4.15총선이 가까워지면서 여야간 ‘선거송’ 쟁탈전도 벌어지고 인기곡을 선점하기 위한 물밑 작업도 계속된다. 가사나 멜로디가 귀에 맴도는 ‘후크송’이나 20대부터 60대까지 두루 인기 좋은 ‘트로트’가 가장 치열하다.

가수나 제작사에 연락해 노래를 ‘찜’하고 상대 정당은 쓰지 못하게 하는 ‘독점’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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