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이 한국당 '열세지역' 혜화로 이사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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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우, 김상준 기자 | 입력 : 2020.02.13 10:23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2.13. kkssmm99@newsis.com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 전셋집을 구했다. 당세가 약한 지역을 집중공략하기 위해서다.

황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혜화동에 전셋집을 구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황 대표는 지역을 혜화동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 "(종로구) 중앙에 있고 그동안 우리 당에서 득표를 많이 하지 못했던 지역으로 가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기준 서울시 종로구의 주민등록인구는 15만1215명이다. 이중 혜화동(1만6806명)은 종로에서 평창동(1만8653명) 다음으로 인구수가 많다.

혜화동은 인구수는 많지만 상대적으로 한국당 열세지역이다. 성균관대가 있는 혜화동은 상대적으로 젊은 유권자들이 많이 분포해 있다.

학생인구가 많다보니 지난달 말 기준 혜화동의 65세 이상 인구비율은 15.67%로 종로구 전체 평균보다 낮다. 

반면 황 대표와 종로에서 맞붙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교남동에 전셋집을 얻었다. 교남동 역시 젊은 유권자가 많은 지역이다.

2016년(4월 기준)까지만해도 교남동의 65세 이상 인구비율은 18.59%였다. 당시 종로구 전체의 65세 이상 인구비율(16.03%)보다 높았다. 전반적으로 고령층이 많이 살고 있던 동네였다.

하지만 신축 아파트 입주로 올해 1월 말 기준 교남동의 65세 이상 인구비율은 14.76%로 낮아졌다. 그만큼 젊은 사람들이 많이 이사왔다는 의미다.

황 대표와 이 전 총리 모두 공략 대상은 상대적으로 젊은 유권자들이다. 황 대표는 한국당의 '약점'을 보완하려는 전략인 반면 이 전 총리는 민주당의 '강점'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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