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소정이]양정철, 임종석 '러브콜'의 진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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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임 전 실장은 2018년 6·13지방선거 당시 후보자였던 송철호 울산시장의 당내 경선 경쟁자인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게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 등과 함께 경선 포기를 종용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2020.1.30/뉴스1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임종석 카드’를 언급했다. 4·15 총선 역할론과 관련해서다. 지난해 5월 민주연구원장으로 당에 복귀한 뒤 ‘정치 디자이너’로 총선 준비의 한 축을 맡고 있는 그다.  

양 원장은 3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임종석 전 실장의 호남 선대위원장은 이야기가 된 것이냐’는 질문에 “따로 요청을 했다”며 말을 아꼈다. 

관련 보도가 쏟아지자 양 원장은 “호남 선대위원장이 아니라 선대위에 참여해주길 요청한 것”이라며 “구체적인 역할에 대해서는 임 전 실장이 개인적 판단을 내린 뒤 소통해야 할 부분”이라고 거듭 설명했다. 양 원장 측 관계자는 “호남 선대위원장으로 요청했다는 뜻이 아니라 ‘별도의 기여 가능한 역할’을 따로 요청했다는 맥락이었다”고 부연했다.

‘호남 선대위원장’은 여당 안팎에서 흘러나온 얘기로 양 원장이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 하지만 관련 질문에 “요청했다”는 답을 하면서 의사 전달이 꼬였다. 자칫 ‘호남 선대위원장’ 요청으로 비쳐진 데 대한 셀프 해명인 셈이다. 

임 전 실장의 역할을 요청한 상황에서 역할을 제한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했다는 의미다. 게다가 양 원장은 직접 권역별 선거대책위원장을 추천하거나 지목하는 위치에 있지 않다. 선대위원장 언급 자체가 과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셈이다. 

다만 최근들어 이어지는 여당의 ‘임종석 소환’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지난해 11월 “제도권 정치를 떠난다”고 했던 임 전 실장을 두 달이 지난 시점, 찾기 시작한 때문이다. 지난달 21일 민주당 정강정책 방송 연설 첫 주자로 불러 세운 데 이어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 우상호 민주당 의원 등 중진들까지 나서 총선 출마설을 흘렸다. 

‘정치 1번지’ 출마를 공식화 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도 “임 전 실장은 대단히 잘 훈련된 분이고 매력 있는 분으로 (선거에) 도움을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손짓을 했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불평등 해소를 위한 부동산 정책 개선방안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를두고 여당 분위기가 심상찮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치권 한 인사는 “‘임종석 카드’를 찾는 것은 ‘총선 간판’이 필요하다는 뜻 아니겠냐”고 말했다. 실제 현 민주당의 공동선대위원장은 이해찬 당 대표, 이낙연 전 총리 외에 이광재 전 강원지사, 김영춘 의원(전 해수부장관), 김부겸 의원(전 행안부장관) 정도다. 중량감은 있지만 젊은 이미지가 부족하다. 다른 인사는 “선거 때는 다양한 인력풀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물론 임 전 실장이 총선판에 뛰어들 지는 미지수다. 임 전 실장측은 “총선 불출마 입장은 변함없다”면서도 총선 국면 역할에 대해선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검찰 수사’는 변수다. 총선 역할 보다 검찰 수사에 대응하고 검찰에 맞서는 것으로 ‘정치 행위’를 할 수 있다.

임 전 실장은 그간 검찰이 ‘울산 고래고기 사건 관련 검경수사권 조정’ 사건을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으로 몰아는 과정에서 검찰청 간부들이 보여온 ‘익명’ 언론플레이나 야권 뒤에 숨은 정치 공방을 거부하고 다른 차원의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초대 비서실장’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다. 그 과정에서 다른 선택지가 등장할 수 있고 ‘판단’과 ‘결정’의 시간은 아직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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