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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를 인터뷰할때다. 이 전 지사는 재단법인 여시재 원장을 맡아 다양한 경제·사회 문제를 연구하고 있었다. 그의 연구실은 서울 종로구 부암동 북악산 자락에 있었다. 광화문 시내에서 가려면 청와대 옆길을 따라 들어가야 한다.
그의 연구실은 온갖 책으로 뒤덮혀 있었다. 큰 화이트 보드에 신문지 2장 크기의 하얀색 켄트지가 붙어 있었다. 거기엔 스마트시티, 혁신산업 등 수많은 경제 용어와 복잡한 산식이 적혀있었다. 그는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 성장동력을 키울 수 있을지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설명한 게 '나비 프로젝트'였다. 세계 지도에 석유·가스 등 에너지 산업을 바탕으로 한 큰 나비를 그린 모습이었다. 기존 적도 항로와 새롭게 부상하는 북극 항로를 연결했다. 두 항로를 이어 유라시아 대륙과 아메리카 대륙을 하나로 만드는 경제 질서였다. 그 중심엔 우리나라가 있었다.
이 전 지사는 "나비의 몸통은 동북아시아를 의미하는데, 이게 우리나라의 미래“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일대일로와 북극 항로가 연결되면 나비의 왼쪽 날개가 형성되고 오른쪽 아메리카 대륙까지 이어지면 나비의 오른쪽 날개가 된다“며 ”연결과 통합의 미래로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지사를 만난 에피소드가 떠오른 건 그가 오는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동북아 가스허브,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란 토론회를 개최한다는 얘기를 들어서다.
그가 구상했던 ‘나비 프로젝트’가 핵심 아이템이다. 이 전 지사는 그간 공부했던 이 프로젝트를 비롯해 우리나라 경제정책 전반에 대한 생각을 밝힐 예정이다.
이 행사는 이 전 지사 복권 후 첫 국회 일정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2011년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피선거권이 박탈된 후 지난해 말 복권되면서 이번 총선에 출마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 행사는 이 전 지사 복권 후 첫 국회 일정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2011년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피선거권이 박탈된 후 지난해 말 복권되면서 이번 총선에 출마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마침 지난달 30일 이해찬 민주당 대표로부터 오는 4월 총선 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제안을 받아 맡기로 한터다. 이 전 지사는 강원지역 출마를 비롯해 강원도 전체 선거를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자연스럽게 그의 국회에서의 첫 행보에 무게감이 실렸다.
그를 향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날 행사에서 ‘나비 프로젝트’에 등장하는 두 날개보다, 이 전 지사의 두 날개에 관심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의 한쪽 날개는 선대위원장이고 다른 한쪽 날개는 강원지역 국회의원 출마다. 그의 정치적 행보에 어떤 메시지가 담길지 사람들은 궁금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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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 앞에서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와 만찬을 앞두고 악수를 하고 있다. 2020.1.30/뉴스1 |
그를 향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날 행사에서 ‘나비 프로젝트’에 등장하는 두 날개보다, 이 전 지사의 두 날개에 관심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의 한쪽 날개는 선대위원장이고 다른 한쪽 날개는 강원지역 국회의원 출마다. 그의 정치적 행보에 어떤 메시지가 담길지 사람들은 궁금해한다.
특히 그에게 관심이 모아지는 건 민주당이 지금 위기에 빠졌기 때문이다. 최근 영입된 원종건씨의 미투 문제를 비롯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등 악재로 민주당 지지율은 이번 정부 들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분위기를 반전시킬 호재도 잘 안보인다.
당 안팎에선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쏟아진다. 신종 코로나 사태 여파로 선대위 출범이 연기되는 등 당의 선거전략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당 지도부는 더 난감해졌다. 일부 의원들은 이 전 지사같이 중량감 있는 인물들이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당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떨어진 지지율도 끌어 올려주길 기대한다.
2년 전 이 전 지사는 ‘우리나라 정치가 어떻게해야 바뀔 수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젊은 세대의 에너지가 모아져 분출할 수 있는 여건이 중요하다”며 “지방자치 등을 비롯해 여러 단계에서 훈련받은 젊은 인재들이 넘쳐나야한다”고 말했다.
정치를 바꾸기 위한 그의 이런 생각을 당에 전파하는 과정에서 힘이 들거다. 또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이 전 지사의 두 날개는 무거워질거다. 현실 정치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그동안 연구하고 공부하면서 갈고 닦았던 걸 이제 써먹을 시간이 왔다. 그의 두 날개가 힘 있게 펴지는 것도, 또 그 날개로 실제 날 수 있을지도 온전히 그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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