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갈래길 모두 막힌 안철수…보수통합으로 'U턴' 하나

[the300]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의사를 밝히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이례적으로 '빠른 결정'을 내렸다. 27일 손학규 대표에게 사퇴를 요구하고 28일 손 대표가 사퇴 거부 기자회견을 하자 안 전 위원장은 29일 오전 전격 탈당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탈당으로 바른미래당에 복귀해 손학규 대표와 연대하며 당을 리모델링하는 선택지는 지워졌다.


안 전 위원장 측은 '중도 신당' 창당을 선언했지만 선거 기호 후순위 배정, 과거보다 저조한 지지율 등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길이다. 남은 선택지로 거론되는 자유한국당 등과의 중도보수통합에 주력할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당창당 '난관'에 '난관'…스스로 선택지 지워버린 安


안 전 위원장이 신당을 창당하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길이다. 손 대표가 당내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을 제명해주지 않으면 '안철수 신당'에 갈 수 없다. 안철수계 의원들은 바른미래당 비례대표 의원 7명과 지역구 의원은 권은희 의원(광주 광산구을) 1명이다. 


신당으로 선거를 치를 경우 선거 투표 용지에 '안철수 신당'은 후순위로 기재돼 불리하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권은희 의원만 현역 의원으로 데리고 안 전 대표가 신당을 창당하면 선거 투표 용지에 기재되는 정당 순서가 민중당 다음 순번인 기호 10번대로 밀리고, 권 의원도 없을 경우 30번대로 밀린다"고 말했다. 


이어 "'안철수 파워'가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들이 지난 총선에서 만들어준 원내 3당이 아닌 한참 처지는 기호 순번으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바란다는 건 너무나 불리한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안 전 위원장이 신당 창당 대신당을 리모델링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는 분석도 있었다.  그러나 안 전 위원장은 수순을 예정한 듯 전격 탈당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신당 창당이 선거판에서 현실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보수통합 아니면 당 리모델링 해야하는 상황"이라며 "손 대표에게 협상의 여지도 없이 '최후통첩'식으로 퇴진 요구를 던진 것은 굉장히 나이브(순진)한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의사를 밝히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安, 전격 탈당의 이유…보수통합으로 U턴 가능성


안철수계로 분류되던 문병호·김영환 전 의원이 이날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가 추진하는 신당에 합류하겠다고 밝혔다. 안 전 위원장은 귀국 직후 공개적으로 보수통합 논의에 선을 그었지만 보수통합 논의 합류 가능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는 셈이다. 


두 사람은 안 전 위원장이 통합논의에 동참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김 전 의원은 "오늘 합류에 안 전 의원도 함께 하셨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있다"며 "다만 여러가지 상징적 의미를 볼 때 앞으로도 계속 통합신당에 참여할 수 있도록 우리 두 사람이 적극적으로 노력을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혁통위 참여 외에도 한국당과의 1대1 대화 가능성도 계속 열려있다. 한국당은 중도를 대표하는 안 전 대표가 한국당과 힘을 합칠 경우 중도보수층 지지를 얻기 위한 보수통합이 손쉬워질 거라는 판단이다.


바른미래당을 탈당했기 때문에 안 전 위원장의 신당 창당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다만 신당만을 내세울 경우 선거에서 불리한 요소가 많아 총선을 끝까지 완주할지는 불투명하다. 이때문에 신당을 간판에 내걸고 보수통합에 합류하는 방안도 점쳐진다.


한국당 관계자는 "안 전 위원장이 한국당과 물밑 접촉을 하면서도 보수통합 논의에 선을 그으면서 여러 가능성을 타진하던 중 손 대표와의 타협 가능성을 스스로 막으며 오히려 선택지를 좁힌 꼴이 됐다"며 "결국 보수통합 논의에 참여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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