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폭력 검증' 구멍난 與…원종건 '미투' 의혹에 정봉주 논란까지

[the300]

미투 논란 의혹이 제기된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2호 원종건 씨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영입인재 자격을 자진 반납하겠다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4·15 총선을 앞두고 본격 공천심사 국면에 들어간 더불어민주당이 '젠더 폭력' 검증에서 휘청댄다. 당의 간판 영입인재인 '이남자(20대 남자)' 원종건씨가 자신을 둘러싼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의혹으로 자진 사퇴한 데 이어 성추행 의혹으로 정계를 은퇴했다가 복당한 정봉주 전 의원을 두고도 논란이 이어진다. .

 

우선 '감동 스토리'에 초점을 맞춘 민주당의 인재영입은 원씨의 자진 사퇴로 마감됐다. MBC 예능프로그램 느낌표 '눈을 떠요' 코너에 출연해 '효자 소년'으로 이름을 알린 원씨는 미투 의혹이 불거진 지 하루 만인 28일 "제가 아무리 억울함을 토로하고 사실관계를 소명해도 지루한 진실공방 자체가 부담을 드리는 일"이라며 영입인재 자격을 스스로 반납했다.

 

원씨를 발굴해낸 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는 그의 미투 의혹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은 전날 온라인 커뮤니티에 원씨에 대한 게시글이 올라온 뒤에야 한발 늦게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김성환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은 원씨의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검증 단계에서 인지하지 못했다"며 "이러한 영역까지 우리가 검증할 수 있는지를 미리 염두에 두지 못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또 영입인재의 경우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검증위) 산하 '젠더폭력검증소위원회'의 검증도 받지 않았다. 진성준 민주당 검증위 간사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의 통화에서 "영입인재의 경우 검증위 신청을 아무도 하지 않았기에 심사 대상이 아니다"라며 "원칙적으로 영입인재는 당에서 필요에 따라 모셔온 분들이기에 검증을 생략할 수 있다고 돼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다만 향후 영입인재에 대해 철저한 검증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원씨 본인은 사실관계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는 입장으로 안다"며 "당 차원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해 (원씨에 대해) 원칙적으로 엄중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사 사례가 있는지 조사하겠다"며 "인재영입 검증을 보다 철저히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맞물려 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정봉주 전 의원의 복당을 허용한 데 대해서도 당 안팎으로 비난이 일고 있다. 앞서 정 전 의원은 지난 2018년 서울시장 선거를 준비하던 중 미투 의혹으로 정계를 은퇴했다. 이후 미투 의혹을 보도한 기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무고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지난해 11월 민주당에 복당했다.

 

일각에선 정 전 의원을 둘러싼 미투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민주당이 별다른 검증절차 없이 섣부르게 복당을 허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 전 의원은 현재 금태섭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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