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한국당과 결혼 안해도 잘 살 수 있다는 유승민, 도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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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가진 문재인 정권 검찰보복인사 규탄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 오신환 공동대표, 하 책임대표, 이혜훈 총선기획단장. 2020.1.2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승민 새로운보수당(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또 '옵션'을 꺼냈다. 선거연대, 후보 단일화도 선택지라고 말한다. 보수통합 논의에서 '통합'이 꼭 '합당'만 의미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유 위원장이 옵션을 처음 공개적으로 말한 건 설 명절 연휴 이전인 22일이다. 명절을 맞아 경기도 양주 군부대를 방문한 후 기자들에게 "합당만이 이기는 총선전략이냐. 보수 전체로 볼 때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며 "여당과 2중대, '4+1'(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당권파, 정의당, 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에 들어가 있는 사람들이 당을 만든다는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을 넓게 보면서 선거연대, 후보 단일화도 당연히 옵션으로 들어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명절이 지나고 28일 청와대 앞에서 문재인 정권의 검찰 인사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다시 한번 옵션을 언급했다. 유 위원장은 "통합 안에 선거연대, 후보 단일화도 당연히 옵션으로 들어간다"고 거듭 강조했다.

명절 전에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조찬회동도 거절했을 정도로 다소 냉랭한 분위기에서 옵션을 말했다면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

유 위원장은 이날 "두 당 사이 대화 창구를 통해 비공개 협의가 설 연휴 중에도 계속되고 있다. 연휴가 끝나고 오늘부터는 아마 더 본격적으로 대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필요하다면 황 대표를 직접 만날 생각도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반드시 결혼(합당)해야만 하는 건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창원성산구 예를 들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후보 단일화를 했고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강기윤 한국당 후보를 불과 500여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태극기 부대 등을 지지세력으로 하는 우리공화당 후보가 800여표를 얻었다. 보수권이 후보 단일화를 했다면 이길 수도 있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같은 이유에도 불구하고 한국당 내 일각에서는 유 위원장이 합당을 거부하는 게 아니냐는 의심도 나온다. 108석의 제1야당과 8석 새보수당의 합당은 결국 '흡수'에 가까울 수밖에 없고 유 위원장이 이를 우려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일단 새보수당은 유 위원장의 '합당 거부' 등에 선을 긋는다. 새보수당 한 의원은 "유 위원장의 옵션 언급은 말 그대로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다 열어놓고 논의해야 한다는 차원"이라며 "합당 거부를 전제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라고 안다"고 밝혔다.

준연동형 비례제를 도입하는 이번 선거에서 의석수를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보기도 한다. 또 다른 새보수당 핵심 관계자는 "총선에서 보수권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개별 정당 체제를 유지한 채 선거를 치르는 것이 비례의석 확보에서 유리하다면 그렇게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새보수당은 그대로 유지한 채 한국당 혹은 통합신당 등과 선거연대를 하면서 특정 지역에 후보 단일화로 지역구 의석수를 극대화하고, 동시에 비례의석을 받을 수 있는 정당 수도 복수로 두면 보수 전체의 의석수를 더 늘릴 수도 있다는 의미다.

유 위원장은 이날 한국당과 합당, 선거 연대 중 어느 것이 더 가능성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지금 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새보수당과 한국당은 통합 논의가 일단락 되는 대로 각 당 의원총회 등을 열어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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