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사퇴 거부' 공식화…바른미래당, 공중분해될 수도

[the300]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2020.1.2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의 사퇴요구를 공식 거부한다. 손 대표는 자신이 물러나야 하는 '명분'이 없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가 사퇴를 거부하면서 '안철수계' 의원들의 탈당과 신당 창당이 유력해졌다. 손 대표와 함께 당을 지키고 있던 '당권파' 의원들도 안철수계와 행동을 함께 할 가능성이 높다.

바른미래당 핵심관계자는 28일 머니투데이 더(the)300과 통화에서 "손학규 대표가 사퇴를 거부하는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한다.

전날 안 전 위원장은 귀국 후 처음으로 손 대표와 만나 사퇴를 요구했다.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구성하고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맡겠다는 제안이었다.

그러나 손 대표는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손 대표는 기자들에게 "안 전 위원장이 얘기하는 것이 유승민계가 얘기하는 것과 다른 게 거의 없었다"며 "왜 지도체제를 개편해야 한다는 얘기도 없었고 왜 자기가 해야하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었다"고 했다.

이날 사퇴 거부 공식화도 같은 맥락이다. 정당한 절차를 거쳐 선출된 대표직에서 자신이 왜 물러나야 하는지 명분을 찾기 어렵다는 입장으로 읽힌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손 대표의 측근조차 사실상 바른미래당의 지도체제가 무너진 마당에 대표직을 고수하는 게 더 명분이 없다고 지적한다. 바른미래당은 지난해 4월 재보선 패배 이후 손 대표의 책임을 주장하는 퇴진파와 손 대표를 옹호하는 당권파의 갈등으로 극심한 내홍을 겪었다. 이미 바른정당계 의원 8명은 일제히 탈당해 새로운보수당(새보수당)을 창당했다.

손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한 인사는 "손 대표와 안 전 위원장이 모두 2선으로 물러나고 제3의 인물로 비대위원장을 세우자는 의견도 전달했지만 손 대표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손 대표가 사퇴를 거부하면 안철수계는 신당 창당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계 의원들은 7명(권은희·김삼화·김수민·김중로·이동섭·이태규·신용현 의원)이다.

당권파 의원 9명(김관영·김동철·김성식·박주선·이찬열·임재훈·주승용·채이배·최도자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 주승용 부의장실에서 회의를 열고 향후 행보를 논의한다.

이후 안철수계와 당권파 의원 등은 함께 안 전 위원장과 오찬을 가진다. 공동 행동 여부와 계획 등은 오찬 논의 과정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이들이 공동 행동을 결정하면 바른미래당 내에는 현역의원이 한명도 남지 않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이들 외에 4명(박선숙·박주현·이상돈·장정숙 의원)의 의원이 더 있지만 당적만 유지한 채 다른 당에서 활동하거나 당 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 의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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