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국민의당'노리는 안철수…박지원 "호남이 두번 당하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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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황희규 기자 =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의원이 20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를 마친 뒤 윤상원·박기순 열사 합장묘소 앞에서 눈물을 훔치고 있다. 2020.1.2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년 4개월만에 국내 정치권에 복귀한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의 첫 행선지는 광주였다. 새로 창당할 중도실용정당의 거점으로 호남을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안 전 위원장은 2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방문한 뒤 곧바로 광주를 찾아 국립5.18민주묘역을 참배했다. 

안 전 위원장은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5.18 희생자들께 헌화하고 고 박관현 열사 묘소와 고 윤상원·고 박기순 열사 합장묘소를 참배했다. 참배에는 박주선·주승용·김동철·권은희·김삼화·김수민·신용현·이동섭·최도자 바른미래당 의원이 함께했다.

국민의당 창당 때와 같은 행보다. 안 전 위원장은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할 때 광주시의회에서 탈당 선언을 했다. 이후 부산 출신인 안 전 위원장은 부산보다 호남을 더 자주 방문하며 호남 민심을 얻는데 공을 들였다.

그 결과 호남 지역은 안 전 대표가 독자적으로 처음 창당한 국민의당의 거점이 돼 줬다.국민의당은 2016년 총선에서 호남 지역 전체 28석 가운데 23개 의석을 거머쥐었다. 호남의 차가운 냉대 속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제1당이 되고도 호남에서는 세석밖에 건지지 못했다.

이번 광주행도 사실상 호남민심을 다독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안 전 위원장은 광주 민주묘역을 참배한 후 기자들과 만나 "먼저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영·호남 화합과 국민 통합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호남을 기반으로한 국민의당이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 역사의 고비마다 물 줄기를 바로잡는 역할을 옳은 길을 하는 게 의미가 있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안 전 위원장은 "그 과정에서 국민의당을 지지하는 많은 분들의 마음을 미처 헤아리지 못했다"며 "다시 한번 더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안 전 위원장은 전날 귀국 후 기자회견에서 "실용적 중도정치를 실현하는 중도정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새로 창당할 정당의 거점을 국민의당 때와 마찬가지로 호남으로 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다만 안 전 위원장은 '호남을 거점으로 신당을 창당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 내외 많은 분들 만나뵙고 먼저 말씀을 드리는 게 순서라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안 전 위원장은 국민의당에서 갈라진 민주평화당이나 대안신당 등과 다시 함께 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열어뒀다. 안 전 위원장은 이들과의 통합여부를 묻는 질문에 '노선과 방향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노선이 맞다면 많은 분들의 힘을 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의당 창당 때와 같이 호남에서 환영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안 전 위원장의 행보를 두고 쓴소리를 내뱉고 있다. 국민의당에 함께 몸 담았던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20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광주시민이 한번 당하지 두번 당하겠느냐"며 광주시민이 안 전 위원장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안 전 위원장은 이날 비공개 일정으로 여수에 있는 장인 산소에 성묘한 후, 부산 본가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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