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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동취재단 |
북한이 새 외무상에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을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부 출신 강경파 리선권의 외무상 선임은 대미관계 강경 기조를 드러내는 인사로 평가된다. 대남관계를 맡아왔던 그의 외무상 선임으로 북한의 대남정책이 힘을 얻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18일(현지시간) 평양 소식통을 인용 리선권이 리용호의 후임으로 외무상에 임명될 것이라 보도했다. NK뉴스는 부임이 23일 평양에서 열리는 공관장 행사에서 이뤄질 것이라 전했다. 북미 대화를 주도해 온 외무성의 수장이 '미국통' 리용호에서 대남 담당을 했던 리선권으로 교체되는 것이다.
리선권은 군 출신으로 강경파 이미지가 강하다. 이런 그를 북미 비핵화 협상을 담당하는 외무상에 선임한 것으로 알려지자 대미압박 메시지라는 해석이 뒤따른다. 대화의 문을 닫은 건 아니나, 미국의 선(先) 행동을 요구하며 정면돌파를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인사라는 평가다.
아울러 대남 담당자던 그가 외무 수장에 임명된 배경도 주목된다. 정통 외교관이 아닌 대남담당자가 외무상에 오른 게 전례 없는 '파격인사'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김용순·김양건 처럼 당 국제부나 외무성 출신이 대남담당자가 된 경우는 있어도 반대의 경우는 드물다. 리선권의 대미외교 경력은 알려진 게 없다.
리선권은 북한의 대남 기구인 조평통을 이끌었다. 2018년 남북대화 국면에서 조명균 당시 통일부 장관의 카운터파트였다.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찾은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냐'는 발언을 했다고 전해져 논란이 됐던 일화도 있다.
남북관계엔 긍정적이란 분석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쉽게 말해 통일부 장관 출신이 외교부 장관으로 가면 통일부의 철학·전략이 몸에 배어 있게 마련이라 앞으로 대남관계 비중이 커질 수 있다"며 "미국엔 강경 메시지일 수 있지만 남측엔 대화복원에 대한 긍정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리용호의 해임은 포스트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북미 관계에 대한 문책성 인사로 읽힌다. 리용호는 지난 1일 북한 노동신문에 실린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5차 전원회의 단체사진에도 등장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그가 실각됐을 것이란 추정이 강화됐다.
또다른 북한 외교라인 핵심 리수용도 국제담당 부위원장의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 자리는 러시아 대사 출신 김형준으로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단 85세인 리수용의 해임은 세대교체 성격이 짙어 리용호의 문책성 인사와는 다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황순희 국가장위위 명단엔 이 외 박광호, 김평해, 태종소, 안정수 등 당 부위원장이 대거 빠졌다. 상당폭의 부위원장 ‘물갈이’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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