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과 곰탕…文 화두 '상생도약' 혁신·포용의 다른이름

[the300]2020 신년인사회 주최 "남북관계 운신의 폭 넓힐 것"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전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0 경자년 신년회에 참석하여 신년사를 하고 있다. 2020.01.02. since1999@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신년 합동 인사회에서 △경제혁신 △공정사회 실현 △검찰 등 권력기관 개혁 △남북관계 개선을 2020년 경자년 국정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상생도약"과 "확실한 변화"를 목표로 내걸었다. 임기 반환점을 지난 집권 4년차, 총선까지 앞둔 올해 국민이 체감할 국정성과가 시급하다는 절박함의 표현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우리는 안팎의 여러가지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함께 잘 사는 나라’의 기반을 세웠다. 혁신적 포용국가를 향해 성큼 다가가는 한해였다"고 자평했다. ICT(정보통신기술) 세계경쟁력 1위,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국가치매책임제 공약 이행 등을 꼽았다. 취업자 수는 지난해 11월까지 4개월 연속 30만 명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러한 추세들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 기조의 큰 틀을 바꾸는 일은 매우 힘든 일이지만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며 "국민들께서 불편을 견뎌주신 것에 무엇보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나무는 겨울에 더 단단하게 자란다"며 "저성장과 세계 경기 하강이라는 안팎의 어려움 속에서 우리 국민은 상생을 통해 함께 잘 사는 길을 선택했다. 우리 경제를 더 단단하게 키우는 길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상생도약·확실한 변화, 2020 키워드

문 대통령은 새해 과제로 경제혁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장의 원동력인 ‘혁신’을 뒷받침하는 것도 ‘공정’에 대한 믿음"이라며 "교육·사회·문화 전반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정사회 개혁’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같은 기회와 공정한 경쟁을 바라는 국민들, 특히 청년들의 높은 요구를 절감했고, 반드시 이에 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공정이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도록 하겠다"며 "‘공정사회’ 없이는 ‘상생 도약’도 없다는 각오로 교육과 채용에서 탈세, 병역, 직장에 이르기까지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 존재하는 불공정을 개선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처럼 상생도약은 기존 국정의 축인 혁신·포용의 다른 말이다. "함께(상생) 잘 사는(도약) 나라"의 2020년 버전인 셈이다. 문 대통령은 대한상의에 남긴 방명록에 "혁신, 혁신, 혁신 그리고 상생!"이라고 적었다. 경제를 혁신해야 도약할 수 있으며, 포용적 접근으로 상생을 이뤄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혁신·공정·검찰·남북의 4대과제 중 혁신과 공정 분야 상생도약이 주목된다. 권력기관 개혁과 한반도평화는 "확실한 변화"에 방점이 찍히는 분야다. 

문 대통령은 헌법이 부여한 대통령의 권한행사까지 마다하지 않고 권력기관 개혁작업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 "한반도 평화를 위한 우리 국민의 열망으로 반드시 ‘상생 번영의 평화공동체’를 이뤄낼 것"이라며 "북미 정상 간의 대화 의지도 지속되고 있다.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더 운신의 폭을 넓혀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추미애 신임 법무부장관을 임명하는 등 검찰개혁 의지를 뚜렷이 드러냈다. 

대한상의·재계 초대= 경제혁신·도약

상생도약은 대한상의라는 장소와 초청 명단, 곰탕이라는 메뉴에도 투영됐다. 문 대통령은 올해도 재계 신년회에 참석하지 않는 대신 대통령 주관 신년회를 상의에서 개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해 중기중앙회 이어 국내 대표적 경제단체인 상의에서 신년회를 한 건 경제분야에 대한 의지를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관계 위주 참석 관행을 탈피해 사회 다양한 분야, 일반국민까지 아울러서 새해 희망을 알리는 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등이 손경식 경총 회장, 김영주 무역협회장 등과 한 테이블에 나란히 자리했다. 

조문수 한국카본 회장과 이성일 영창케미칼 대표,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 조정열 한독 대표, 안지혜 이지앤모어 대표 등 소재·부품·장비 기업, 벤처·스타트업 및 중견기업, 사회적경제 기업까지 초청했다. 

초청대상 넓히고 곰탕 메뉴= 상생 강조

'혁신과 포용' 주인공으로 참석한 29명 중에는 혁신적인 제품개발과 함께 규제개선을 이끌어낸 기업인, 영화 '기생충'의 영어자막을 맡은 번역가 달시 파켓, EBS 자이언트펭TV를 제작하고 '2019년 미래의 여성지도자상'을 수상한 이슬예나 PD, 비인기종목인 다이빙에서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을 획득한 김수지 선수, 무명선수 출신으로 FIFA U-20(20세이하) 월드컵 준우승을 이끈 정정용 감독이 포함됐다.

점심 테이블엔 곰탕, 명태회무침, 호박볶음, 시금치무침 반찬이 올랐다. 평범하지만 정성을 담은 따뜻한 한 끼를 대접한다는 의미다. 이날 곰탕을 제공한 식당은 한약재를 넣어 끓인 곰탕을 한센병 환자 등에게 나눠준 선행을 대를 이어 계속하는 곳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편 문 대통령의 "국민불편" 언급에 대해 "연금 관련 법안, 데이터3법 입법도 완료되지 않았다"며 "특정사안이기보다 정부가 내건 여러 정책들에 대해 혜택 받는 분도 있지만 불편을 감수하는 분들도 있는 데 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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