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빅데이+연말 수퍼위크..'촉진자 文' 메시지가 결정적

[the300]美 비건, 北에 사실상 연내 마지막 대화제의…한일·한중 현안 동시다발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2.16. since1999@newsis.com

한반도 정세가 16일 굵직한 외교일정들을 기점 삼아 연말 수퍼위크로 향하고 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부장관 지명자)를 만났다. 

특히 비건 특별대표는 북한에 실무협의를 제의, 북한의 호응 여부에 따라 수퍼위크의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문 대통령의 촉진자 역할이 다시 한 번 주목받는 가운데 어느 때보다 세심한 메시지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비건, 실무협의 제안..文 한미공조 속 촉진-중재자로

최우선 과제는 '북한'이다. 비건 특별대표는 외교부에서 이도훈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난 후 취재진에 △북한이 "연말"로 정한 것과 같은 '데드라인'은 없으며 △북미 실무대화를 하자는 메시지를 밝혔다. 그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의 요구로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UNSC) 오찬 당시 "실행 가능하고 유연성 있는 창의적 해법을 제안했다"고도 소개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상황관리를 넘어 국면전환을 꾀한 것이다. 어쩌면 연내 마지막 북미 실무대화의 기회인지 모른다. 앞서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비건 특별대표의 말과 행보를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비건 특별대표의 접견 내용은 이 같은 발언의 연장선에 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낙관과 비관이 공존하는 엄중한 상황이라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7일과 13일 연거푸 "중대한 실험"을 감행했다. 앞서 3일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 결심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비건 대표는 이를 의식한 듯 "크리스마스 시즌이 '평화의 시기를 여는 날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유화적으로 보이지만, 북한이 이 평화를 깰 경우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경고도 분명히 담았다.

북한의 반응에 따라 16일이 수퍼위크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 다음주 23-24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한·일·중 정상회의가 열린다. 25일 성탄절, 멀게는 내년 1월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신년사가 이어진다. 물론 북한 입장에서 미국의 메시지가 또다른 '시간끌기'로 보일 수 있는 점은 변수다. 

이에 문 대통령의 역할론이 재부각됐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파국(새로운 길)이냐 대화냐 기로에 선 만큼 정교한 메시지 관리를 통해 대화 불씨를 꺼트리지 않는 게 최우선이다. 경우에 따라 특사파견 등 메시지 전달을 통해 북한이 '탈선'하지 않도록 할 수도 있다. 24일 중국서 귀국하는 일정도 북한의 성탄절 도발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둔 걸로 풀이된다.

최근 북한에 대한 문 대통령의 직접 메시지는 드물었다. 그럼에도 간접 메시지를 통해 끊임없이 기존 남북미 정상간 합의정신을 살려야 하며, 대화로 해결할 것을 주문해 왔다.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다. 문 대통령은 앞서 7일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이미 한미공조를 재확인했다. 

'빅데이' 16일→성탄절·새해까지 수퍼위크 이어져

문 대통령은 한일중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주석과 한중 정상회담, 아베 신조 일본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추진중이다. 시 주석과는 북한 비핵화를 위한 중재 역할뿐 아니라 사드 보복 파장을 완전히 해소하는 한중 정상간 합의도 이끌어내야 한다. 

한일간 과거사와 무역보복을 둘러싼 갈등도 한일 정상회담의 핵심 화두다. 일본은 중국서 한일 정상회담을 여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와 관련, 16일은 외교 빅데이였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외교장관회의 계기에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10여분간 만났다. 도쿄에선 약 3년반 만에 '7차 한일간 국장급 수출관리정책대화'가 열렸다. 비건 특별대표 말고도 드하트 방위비분담금협상 미국대표가 방한했다. 

청와대는 비핵화 협상, 한일 갈등, 한중 안보·통상 현안 등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한일중 정상회의가 열리는 23-24일까지 고조된 후 25일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보고 철저하게 대비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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