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백재현 불출마 선언…"남아있는 숙제, 후배 정치인에게"

[the300]"30여년 동안 지지 감사드린다…새로운 인생 시작"

백재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동훈 기자
3선의 백재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중진으로서 후배 정치인에게 자리를 양보해 국회 혁신에 앞장서겠다는 취지다.

백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남아 있는 숙제는 이제 후배 정치인들에게 부탁드리려고 한다"며 불출마 뜻을 밝혔다.

그는 "저 백재현은 약 30여년 전 1991년 2월 정치를 시작했다"며 "(광명시 기초의원·경기도 광역의원·경기도 광명시 시장·국회의원까지) 총 7번의 선거에서 변함 없이 저를 지지해주신 광명시민 여러분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백 의원은 "지난 30여년 동안 혹시 저로 인해 상처를 입으신 분들과 서운함이 있으셨던 분들에게는 용서와 화해를 구한다"며 "저는 이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백 의원에게는 국회 혁신을 이루지 못하고 떠나는 아쉬움도 보였다. 그는 불출마 선언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갈등 구조를 국회에서 받아서 해결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줘야 한다. 그것이 지금 정치가 풀어가야 할 일"이라며 "그 일을 못하고 포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생각이 들지만 거기까지는 제 역량이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다음은 백 의원의 불출마 선언문 전문. 

어제 12월 10일, 제20대 국회 ’4년차 정기국회’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저 백재현은 약30여년 전 1991년 2월 정치를 시작하였습니다. 
30여년 만에 부활한 지방의회에서 무보수 명예직인 ‘광명시 기초의원’으로,
그리고 1995년 시작된 지방자치에서 ‘경기도 광역의원’으로, 
이어 1998년, 2002년 ‘민선 2 · 3기 경기도 광명시 시장’, 
2008년, 2012년, 2016년 ‘제18 · 19 · 20대 국회의원’까지, 
총 7번의 선거에서 변함없이 저를 지지해주신 
광명시민 여러분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그동안 함께 고생해준 여러 당원동지, 고문님, 당직자, 
시·도의원, 자원봉사자, 보좌진 모두, 한분 한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30여년 동안 많은 희생을 강요당한 가족, 친지, 후원자 여러분들께도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30여년 세월동안 ‘풀뿌리 민주주의인 지방자치’를, 
‘자치분권의 실현’을 끊임없이 외쳐 왔습니다.

존경하던 김대중 선생님이 정계 은퇴하시고 영국에 계셨을 1993년 봄에,
런던에서 80여㎞ 떨어진 ‘캠브리지인근 Pine hurst Lodge’에서 저녁식사하시면서 
40대 초반의 제게 ‘지방자치의 꿈’을 심어 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1993년 여름에, 당시 노무현 최고위원님이 ‘참여시대를 여는 지방자치실무연구소’
싱크탱크를 만들 때, 초대(初代) 감사로 참여해 교류했던 기억도 새록새록 납니다.

지역발전을 이루고, 경기도, 대한민국을 바꾸겠다는 야무진 꿈이 있었습니다.
아쉬움이 남습니다만, 생각해보면 ‘의미 있는 일’들도 있었습니다.

1997년, 60년 만에 ‘정권교체의 꿈’을 정치현장에서 이뤄 보기도 했고, 
김대중 대통령님, 노무현 대통령님과 민주주의 역사를 만들기 위해,
정세균 국회의장님, 문희상 국회의장님과 의회주의 실현을 위해,
세월호 때는 당의 정책위의장으로서 특별법 제정을 위해, 최근에는
국회 예산결산특위 위원장으로, 많은 노력을 함께 해왔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이제 대한민국이 ‘국민소득 3만불 시대’로 세계에서 7번째로 
‘3050 클럽’의 조건을 충족하여 ‘실질적인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지만, 
‘저출산 고령화와 빈부격차’ 해결, ‘혁신성장과 남북관계 화해’의 길, 
‘후진적 정치시스템’ 개선 등 가야할 길이 아직도 많이 남았습니다.

광명만 하더라도 산동 (철산, 하안, 소하)은 그런대로 살만한 곳으로 만들었지만
산서 (학온동, 광명 구시가지)에는 숙제가 아직 남아 있습니다. 
남아 있는 숙제는 이제 후배 정치인들에게 부탁드리려고 합니다.

20대 국회가 5개월이 넘게 남아 있습니다. 
‘협력과 상생의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도록, 
더불어민주당 직능대표자회의 의장으로서, 국회의원으로서 
최선을 다해서 그동안 못 다한 일들
‘최후의 일각까지 광명정대’하게 챙기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30여 년 동안 혹시 저로 인해 상처를 입으신 분들, 
서운함이 있으셨던 분들에게는 ‘용서와 화해’를 구합니다.
저는 이제 ‘새로운 인생을 시작’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광명시민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가 항상 애송하는, 
그동안 제 ‘의정활동의 나침반이자 인생의 답’이 되어준 ‘아버지의 시’로 
저의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 선언’을 갈음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버지의 시 - 백양기
                                    
간소한 생활로 고상한 사상을 길러내고
불멸의 행복은 조그만분수를 사랑한다
듣고만 보는건 말해야 할 때를 아는 듯이
참고만 좇는건 소원이 마침내 풀릴 듯이
내마음 옳은대 차분해 나날이 밝어진다

원혜영, 백재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며 허리숙여 인사하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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