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순직대원 영결식서 목 메인 文…"무한한 책임감"

[the300](종합)고개숙이고 무릎꿇으며 유족들 위로…"다섯 분 영웅들 존경"

[대구=뉴시스]박영태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대구 계명대 성서캠퍼스에서 열린 독도 헬기 추락사고 순직 소방항공대원 합동 영결식에 참석해 유족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19.12.10. since1999@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이 독도 소방헬기 순직 소방항공대원 합동 영결식을 찾아 고인들을 추모하고, '국민 안전'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목이 메인 채 추도사를 읽은 문 대통령은, 유족들 앞에서 허리를 숙이고 무릎을 꿇으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문 대통령은 10일 대구 계명대에서 진행된 이번 영결식에 참석했다. 역대 대통령 최초로 중앙정부 주관 합동 영결식을 찾았다. 그만큼 문 대통령의 참석 의지가 강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영결식에서 문 대통령은 지난 10월 독도 인근 구조헬기 추락사고로 목숨을 잃은 고(故) 김종필·서정용·이종후·배혁·박단비 대원들에게 직접 훈장을 추서했다. 침통한 표정의 문 대통령은 다섯 명의 영정 앞에서 일일이 고개를 숙였다. 유족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문 대통령은 눈물을 참으며 추도사를 읽기 시작했다. 눈은 충혈돼 있었고, 일부 대목에서는 말을 더듬을 정도로 감정을 추스리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대원 다섯 명의 이름을 모두 부르며 그들의 삶을 재조명했다. 

문 대통령은 "사랑하는 아들이었고, 딸이었고, 아버지였고, 남편이었고, 누구보다 믿음직한 소방대원이었으며 친구였다. 우리는 오늘 다섯 분의 영웅과 작별한다"며 "다섯 분의 헌신과 희생에 깊은 존경의 마음을 바친다"고 말했다.

이어 "비통함과 슬픔으로 가슴이 무너졌을 가족들께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며 "동료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한 소방 잠수사들, 해군과 해경 대원들의 노고에도 감사와 격려의 마음을 전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다급하고 간절한 국민의 부름에 가장 앞장섰던 고인들처럼 국민의 안전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가지겠다"며 "소방관들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것 역시 국가의 몫임을 잊지 않겠다"고 힘을 줬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은 재난에서 안전할 권리, 위험에서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며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며, 소방관들은 재난현장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국민들에게 국가 그 자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국민들은 119를 부를 수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구조될 수 있다고 믿는다. 고인들은 국가를 대표해 그 믿음에 부응했다"며 "다섯 분의 영정 앞에서 국가가 소방관들의 건강과 안전, 자부심과 긍지를 더욱 확고하게 지키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소방관 국가직 전환법이 공포됐음을 거론하며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소방헬기의 관리운영을 전국단위로 통합해 소방의 질을 높이면서 소방관들의 안전도 더 굳게 다지겠다. 다섯 분의 희생이 영원히 빛나도록 보훈에도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을 위한 다섯 소방항공대원의 삶은 우리 영토의 동쪽 끝 독도에서 영원할 것"이라며 "아침 해가 뜰 때마다 우리 가슴에 생명의 소중함을 되새겨줄 것"이라고 밝혔다.

추도사 후에는 분향을 했고, 유족들에게 다가가 위로의 말을 했다. 흐느끼는 유족들의 손을 잡아줬고, 어린 유족들과는 눈을 맞추기 위해 무릎을 꿇었다. 고령의 유족이 주저앉은 채 하는 말도 자세를 낮게 잡고 들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 운구가 영결식장을 떠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식이 끝난 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등과 악수를 나눴다. 퇴장을 할 때에는 구조 및 수색활동에 참여했던 해경 및 해군장병들의 손을 잡으며 격려했다.
[대구=뉴시스]박영태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대구 계명대 성서캠퍼스에서 열린 독도 헬기 추락사고 순직 소방항공대원 합동 영결식에 참석해 유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2019.12.10. since19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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