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내년 상반기 방한..文 "한중 협력, 안보·경제에 힘될것"

[the300](종합)中 왕이, 오찬행사서 일대일로 강조…靑서 文대통령 예방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에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일행을 접견하며 발언을 하고 있다. 2019.12.05. dahora83@newsis.com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년 상반기 방한한다. 5일 외교부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시 주석 방한을 내년 상반기 중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우리 정부에 밝혔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외교부장관)을 만나 "시 주석을 곧 만나뵙게 될 것으로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왕 위원은 전날(4일)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회담한 데 대해 "내년에 양국 간 고위급 (만남)에 대해서 깊이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해 한중 정상회담을 논의했음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접견에서 "양국 간의 긴밀한 대화와 협력은 동북아의 안보를 안정시키고 또 세계 경제의 불확실한 상황을 함께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진핑 주석께 각별한 안부를 전한다. 지난달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의가 연기되는 바람에 만날 수 없게 돼 아쉬웠다"며 "이번 달에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담 계기에 양국 간의 대화와 협력이 더욱더 깊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프로세스가 중대한 기로를 맞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히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노력에 중국 정부가 긍적적 역할과 기여를 해주는 것에 대해서 감사드린다"며 "핵 없고 평화로운 한반도라는 새로운 한반도 시대가 열릴 때까지 중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주시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왕 위원은 "대통령님의 중요한 의견을 잘 청취하고 시진핑 주석님께 잘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것은 한국 측의 동료들과 전략적인 소통을 하기 위해서"라며 "현재 국제 정세는 일방주의 그리고 강권 정치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한 양국은 이웃으로서 제때에 대화와 협력을 강화해서 다자주의, 자유무역을 수호하고 기본적인 국제 규칙을 잘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왕 위원은 "중한 관계는 양국 정상의 전략적인 견인하에 발전하는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중국의 개혁의 전면적 심화와 개방 확대에 따라 중한 관계는 더 넓은 발전 공간을 맞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 방한은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국내 배치로 인한 갈등의 파장이 여전히 남은 한중 관계를 완전히 정상화하는 기회로 주목된다. 방한을 계기로 각종 경제협력과 양국 기업의 투자관련 협의가 진전을 볼 수도 있다.

시 주석 방한에 앞서 이달 중국에서 개최되는 한중일 정상회담 또한 한중 정상이 긴밀한 대화로 양국 현안을 풀 계기가 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2년전인 2017년 2월, 당시 첨예했던 사드 갈등을 수습하기 위해 베이징을 방문해 한중 정상회담을 가졌다.

한편 왕 위원은 이날까지 1박2일 방한 기간을 미국을 견제하고 한국에 중국식 질서를 강조하는 기회로 삼았다. 그는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오찬회에서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 주도 신실크로드 전략 구상)와 한국의 발전계획의 연결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정치적 상호신뢰, 양자 협력, 다자 협력의 수준을 모두 높이자는 "세 가지 희망사항"을 말했다. 특히 사드 갈등을 의식한 듯 "최근 (한중관계가) 일부 파장도 겪었다"며 "(그것에서) 경험과 교훈을 얻고 중한 관계가 튼튼한 정치적 협력 속에서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일대일로와 한국 연계 강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2단계 협상 조속 타결 등을 제시했다. 중국은 한국에 일대일로와 관련한 제3국 공동 투자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 위원은 이날 오찬에서 취재진과 만나 사드 갈등으로 한중관계가 풀리지 않은 부분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사드는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서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왕 위원은 청와대에서는 "이번 달 예정돼 있는 대통령님의 중국 방문을 잘 준비해서 이를 통해 중한관계 발전을 추진할 뿐만 아니라 중한일 3자 간의 협력도 잘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일 갈등의 중재역할을 자처해 동북아 지역에서 미국을 견제하고 중국의 외교공간을 넓히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우리 입장에선 한미동맹을 근간으로 한 대미 외교에 더해 한중관계를 함께 발전시켜야 하는 난제를 확인한 셈이다. 강경화 장관은 전날 국립외교원 주최 학술대회 기조연설에서 "미국과의 안보 동맹은 한반도 안정의 핵심축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도 "중국과의 상호의존성도 모든 분야에서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 법안
  • 팩트체크
  • 데스크&기자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