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 선박, NLL 의도적 침범 아니라고 판단해 퇴거"

[the300]27일 오전 6시 40분 NLL 넘어와 밤 11시 30분 벗어나, 경고사격으로 함포 10여발 발사

서동욱 기자 | 입력 : 2019.11.28 12:07

지난 10월 17일 인천광역시 옹진군 연평면 망향정망대에서 바라본 서해북방한계선(NLL)인근에 불법 조업을 한 중국 어선들이 해상에 정박해 있는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 사진 = 뉴스1
지난 27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북한 선박에 대해 우리 군은 '의도적인 NLL 침범'이 아니라고 판단, 우리 수역에서 퇴거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북측 선박이 경고통신에 응하지 않아 경고사격으로 함포 10여발을 발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동참모본부는 28일 전날 진행한 '북 선박 퇴거조치'에 대해 설명했다. 합참에 따르면 27일 오전 5시 50분쯤 백령도에 있는 우리 해군 감시 레이더에 미상의 선박 1착이 포착됐다. 북측 수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국 어선군에서 이탈해 남하하는 선박이었다.

이 선박은 오전 6시 40분쯤 NLL을 넘어 우리측 수역에 진입했다. 이에 군은 10여 차례 이상 통신검색을 했지만 응답하지 않았다. 통신검색은 국적 등이 확인되지 않은 선박에 대해 소속과 운항 목적 등을 묻는 절차다.

군은 통신에 응하지 않자 인근에 있던 초계함과 호위함을 미상의 선박에 근접 기동시켰고 선박에 써 있는 '국제 해사기구 식별번호'를 확인, 북한 상선으로 최종 확인했다.

우리 군이 낮 12시 40분쯤 경고사격을 통해 함포 10여발을 발사하자 북측 선박은 "기관이 고장났고 날씨가 좋지 않으며 (북한의) 해주항으로 들어간다"고 응답했다. 군 관계자는 "해당 선박의 속력이 당초 10노트에서 4~5 노트로 줄었고 당시 기상 상황이 나빠 의도적인 NLL 침범이 아니라고 판단, 퇴거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결국 이 선박은 저속으로 자력 이동, 27일 밤 11시 30분 우리 수역에서 벗어났다.

군 관계자는 "북한 선박으로 확인한 뒤 북측과 통신망을 통해 교신이 이뤄졌다"며 "북측도 상황을 인지해 자신들이 조치하겠다고 했지만 우리 관할수역인 만큼 우리가 통제하겠다고 밝힌 뒤 퇴거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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