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라오스, 中·日 영향력 가장 느껴지는 곳…韓 차별화해야"

[the300]"라오스 일각서 중국화 우려"…신성순 주라오스 대사 인터뷰

신성순 주라오스 대사/사진제공=주라오스 대사관
"라오스는 아세안에서 오랜 개발협력 역사를 가진 일본과 막대한 자본력을 가진 중국의 영향력을 현재 가장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국가입니다."

'메콩강을 가장 많이 품은 국가' 라오스에서 약 2년간 공관장을 맡아 온 신성순 주 라오스 대사가 26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전한 현지 분위기다. 신 대사는 주미국대사관 등 공관근무 경험을 살려 지난해 1월 특명전권대사로 라오스에 부임했다. 미얀마와 함께 메콩 5개국(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중 가장 오랜 기간 재임한 공관장이기도 하다. 

오는 25~26일 부산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에 이어 열리는 첫 한·메콩 정상회의(27일)로 다소 생소했던 메콩국가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아세안 10개국 순방 종착지이기도 한 라오스는 메콩국 중 상대적으로 경제발전 초입부에 있다. 성장잠재력이 높아 그만큼 일본과 중국의 투자 경쟁이 치열하다. 

신 대사는 "일본은 라오스에서 오랜기간 공적개발원조(ODA) 최대공여국이고 중국은 라오스 고속철·고속도로·수력발전 등 교통·에너지 인프라에 엄청난 규모로 집중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대사는 "이들 국가와 차별화할 수 있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라오스 일각에서 중국으로의 경제적 편중 심화와 중국 인구의 막대한 유입으로 일부 지방이 '중국화' 되는데 대한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발전 경험은 교과서에 나오는 '과거의 이야기'로 치부된다고 했다. 

그는 "반면 한국은 2차대전 후 단기간 내 경제발전을 이룬 국가라 생생한 발전경험을 갖고 있다"며 한국을 국가발전의 좋은 모델로 간주하는 라오스와의 협력에서 이 점을 부각해야 한다고 했다. 

라오스의 수요를 한국이 충족시킬 수 있는 접점도 뚜렷하다. 라오스는 인구 약 70%가 종사하는 농업 관련 분야 개발에 가장 큰 관심을 쏟고 있고, 한국의 농촌개발 모델을 토대로 농촌정책을 추진 중이다. 보건협력도 활발하다. 메콩강종합관리사업의 경우 2006년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의 메콩강변 제방공사를 한국기업이 처음 시행했고, 내년부터 2023년까지 이뤄지는 관련 3개 사업 중 한국기업이 2개 사업을 맡았다.   

라오스 내 한국에 대한 인식도 우호적이다. 신 대사는 부임 후 가장 큰 사건이었던 지난해 7월 라오스 남부 세피안세남노이 댐 붕괴 사고 때도 이를 느꼈다고 했다. 당시 사고 현장을 찾으며 시공사가 한국기업(SK 건설)인만큼 원망을 들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현장에서 만난 사고지역 주지사는 오히려 신뢰를 표했다고 한다. 라오스 정부는 공사 재개를 허가했고, 오는 12월부터 이 댐에서 전력을 생산해 태국으로 수출한다. 

그는 다양한 경제발전 단계의 국가들이 모인 아세안 외교에서 국가별 전략이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대사는 "한국이 생생한 개발 경험을 갖고 있다는 건 다양한 발전 수준을 가진 아세안 국가들에과 맞춤형 협력 전략을 수립하는데 매우 유리한 여건"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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