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연 '불출마'에 '개혁보수' 정치권 지지 확산

[the300]오세훈 "한국당, 기회 못살리는 화석화된 정당"…김성식 "당 체질 깨뜨리는 제2의 김세연 나와야"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제21대 총선 불출마 기자회견을 앞두고 시간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부산 금정구)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개혁보수'를 주창하는 정치권에서 지지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19일 페이스북에 김 의원의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과 관련, "절호의 기회가 공중분해돼 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며 "한 전도양양한 젊은 정치인의 자기희생 결단으로 한국당에 기회가 왔다. 이 좋은 소재를 발화점으로 만들지 못하는 화석화된 정당"이라고 말했다.

김세연 의원의 불출마 선언과 한국당에 대한 쓴소리에 대해 영남권 중진 의원들과 당 지도부 내에서 노골적 불만이 나오는 것에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지난 17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한국당에 대해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 "좀비정당"이라고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오 전 시장은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내년 총선을 이겨야 한다. 절체절명의 과제"라며 "사회주의 개헌을 저지하기 위해서도, 더 이상의 서민 고통을 막기 위해서도 '통합과 혁신'은 반드시 이뤄야할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한국당을 겨냥해 "무에서 유를 창조해도 부족할 판에 유에서 무를 만드는 정당, 밥상을 차려줘도 주린 배를 움켜쥐고 우왕좌왕하는 정당, 타이밍도 놓치고 밥상도 걷어차고 기회를 위기로 만드는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단장님 한걸음 한걸음에 수천 병력의 생사가 왔다 갔다(한다)"며 "일선에서 죽어라 뛰는 야전군 소대장은 야속할 뿐"이라고 말했다.

보수정치권의 개혁세력을 이끌었다고 평가받는 김성식 바른미래당 의원도 김세연 의원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김성식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세연 의원이 한국정치의 현실을 제대로 진단했는데 '주인공과 주변 인물만 바뀐 채 똑같은 구조의 단막극들이 무한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라며 "그간 정치가 대변하지 못했던 목소리로, 시대교체의 흐름에 맞는 새 인물들로 정치의 주역을 대거 바꿔내야 함과 동시에 그 '똑같은 정치 구조' 자체를 바꾸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식 의원은 "(김세연 의원은) 자신을 내려놓음으로써 자신이 속한 정당에서부터 역사적 변화의 충격이 일어나기를 갈망했을 것"이라며 "정치의 새 길을 열기 위한 시작점이라도 만들어보고자 하는 비장함에 토를 달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세연 의원에 대해 '먹던 우물에 침을 뱉은 것'이라는 역공도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당 체질을 깨뜨릴 제2의, 제3의 김세연이 과연 나올 것인가, 변화의 충격파가 이어지지 않는다면 당 쇄신의 칼을 드는 대신 갑옷을 벗어버린 선택은 어찌되는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김성식 의원은 "조롱거리가 돼버린 이 정치를 바꿔보겠다고 안간힘을 쓰는 사람들이 정치권 안팎 곳곳에서 많아져야 한다"며 "특히 정치권 바깥에서 젊은이와 여성, 사회적 약자, 직장인과 민간 전문가, 이공계, 양극단이 아닌 상식과 합리의 목소리 등 새로운 정치 주체들을 만들어보겠다는 용기 있는 물결이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김세연 의원에 힘을 실어줬다. 홍 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김 의원의 한국당에 대한 질타는 틀린 말이 하나도 없다. 특히 좀비 정치라는 말은 참으로 가슴 아픈 지적"이라고 했다.

홍 전 대표는 "튼튼한 동아줄에 매달려 있다고 착각하지만 그것이 썩은 새끼줄이었다고 판명될 날도 머지 않았는데 아직도 집단적으로 안개속에서 미몽으로부터 깨어나지 못하는 것은 관성의 탓이고 기득권을 버리지 못하는 탓"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당 내 대표적 개혁인사로 꼽히는 3선 김세연 의원은 지난 17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한국당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며 "이 당으로는 대선 승리는커녕, 총선 승리도 이뤄낼 수 없다"고 말했다.  "생명력을 잃은 좀비같은 존재라고 손가락질 받는다"라는 표현도 썼다.

지도부의 동반 사퇴도 주장했다. 김 의원은 "황교안 당 대표님, 나경원 원내대표님, 열악한 상황에서 악전고투하시면서 당을 이끌고 계신 점, 정말 경의를 표한다"면서도 "그러나 정말 죄송하게도 두 분이 앞장서시고 우리도 다같이 물러나야만 한다. 모두 깨끗하게 물러나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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