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트럼프, ‘12월 성과’ 바라보는 김정은

[the300]트럼프 “곧 보자”, 조선신보 “트럼프 평양방문 그려본다” 화답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선거 유세를 위해 루이지애나로 떠나면서 인사하고 있다.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 탄핵 조사 공개 청문회를 진행하면서 본격 여론전에 나서자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탄핵 사기", "탄핵 사유가 못 된다"라고 반박하며 탄핵정국이 뜨거워지고 있다. 2019.11.1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랜 침묵을 깨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한미 국방 당국이 이달 예정된 연합공중훈련을 연기하기로 결정한 10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곧 보자”는 트윗을 날렸다.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18일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는 역사적인 장면을 그려본다”고 했다. 북미 협상을 총괄하는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이날 러시아를 찾아 대화 재개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북미 대화는 지난달 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실무협상 결렬 이후 한 달 반 가까이 교착 국면이 이어졌다. 북한은 잇단 담화로 연내 시한을 강조하고 미국의 협상 태도 변화를 압박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러던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가 지난 17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에서 연합공중훈련 연기를 공식 발표한 직후 대북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연합훈련 연기는 북미 협상을 촉진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나는 당신(김 위원장)이 있어야 할 곳에 데려다 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며 "당신은 빨리 행동해야 하며 합의를 이뤄야 한다"고 했다. 특히 "곧 보자"며 3차 북미정상회담도 시사했다. 스톡홀름 결렬 이후 김 위원장에게 보낸 사실상 첫 메시지다.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을 재개하면 정치적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만큼 상황 관리 차원에서 메시지를 보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전문가들은 북미가 연내 정상회담을 추진할 만큼 대화에 속도가 붙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무협상을 통해 일정부분 합의가 이뤄지고 내년 초 정상회담 개최에 불씨를 지피는 것이 최선의 시나리오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곧 보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도 실무대화 진전을 전제로 한 것으로 읽힌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은 연말까지 미국의 셈법 전환을 위해 직접 압박하면서 남측을 통한 간접 압박전술도 구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발표는 연말에 하고 실질 개최는 내년 2월쯤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연말 시한을 앞두고 거세지는 북한의 대미(對美) 압박을 고려할 때 트럼프 대통령이 유화적 발언만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모라토리엄(유예) 상황을 끌고 가기는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있다.

김 위원장으로선 내년 경제발전 5개년 전략을 마무리하고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대내외적으로 과시할 수 있는 성과 창출이 절실한 상황이다. 미국의 태도변화가 없으면 핵무력 고도화를 향해가는 ‘새로운 길’을 선언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북미가 일단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실무협상을 통해 다시 접점을 모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선희 제1부상의 방러도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러시아 측과 의견교환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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