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86그룹, 세대로서 자리 비워줄 때…임종석이 물꼬 터"

[the300]"20년 정치한 '86', 퇴장할 때 된 것…떠밀리듯 나가는 것은 안돼"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동료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지난달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여권 '86그룹'(1980년대 학번·1960년대생) 중진들의 용퇴론을 제기했던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총선 불출마에 대해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86그룹이 세대로서 자리를 비워줄 때가 아니냐는 문제로 그 물꼬를 임 전 실장이 터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 중 기자들과 만나 임 전 실장의 불출마 선언을 계기로 당내에서 '86 용퇴론'에 대한 요구가 있겠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여권은 '친문'(친 문재인)과 '86' 두 그룹이 주축인데 겹치는 임 전 실장의 선택은 의미가 있다"며 "시대의 큰 흐름 자체가 젊고 새로운 사람한테 기회를 줘야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86 용퇴론'에 대해 "나이 때문은 아니고 정치 이력을 가지고 말하는 것"이라며 "2000년대부터 정치를 시작한 그 그룹들이 정계에 들어온지 20년 됐으면 퇴장할 때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86이지만 초선도 나가라는 것은 아니고, 출중한 사람은 더 해야 한다"며 "86은 한 세대를 놓고 보면 중심에서 비켜설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86이니 다 나가라는 것은 아니지 않냐"며 "도지사를 출마하든 대선을 출마하든 역할이 있으면 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분들도 고민이 왜 없겠냐"며 "떠밀리듯 나가는 것은 안된다"고 했다. 또 "86 역할론은 채우는 게 아니라 비워주는 것"이라며 "막 쫓아내듯이 나가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임 전 실장이 정세균 전 국회의장의 지역구인 서울 종로구에서 출마하려는 계획이 어려워 총선에 불출마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에는 "임 전 실장이 어디인들 (공천을) 못받겠냐"며 "다른 곳이라도 받을 수 있는데 그런 계산은 아니고 이제는 국회의원 한번 더 한다는 게 정치적 역할을 하는데 비중이 큰 시기는 떠났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의 총선 역할론에 대해선 "(대북특사 등) 이런저런 역할도 좋지만 총선 활용은 별개의 문제"라며 "총선은 대선처럼 그 다음 그림을 그리는 사람, 이낙연 국무총리나 김부겸 의원 중심으로 맡아야지 임 전 실장이 잘못 뛰면 자유한국당처럼 '진박 감별사 논란'이 나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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