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불출마' 임종석, 더 의미있는 역할을 찾는 정치인"

[the300]'86세대는 보통명사가 아닌 각양각색의 정치이력…시대 흐름에따라 쓰여질 것"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오전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경기도 고양 킨텍스 프레스센터에서 회담 일정을 공개하고 있다. / 사진=고양(경기)=홍봉진기자 honggga@

"임종석의 말을 그냥 그대로 해석한다. 정치를 해 본 사람이라면 더 의미있는 일을 찾아 간다."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덤덤한 말투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불출마 선언을 해석했다. '제도권 정치를 떠난다'는 임 전 실장의 불출마 선언이 21대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여부보다 '정치인 임종석' 의 결정을 오롯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이었다.

최 의원은 임 전 실장의 심경을 먼저 헤아렸다. "거기는 너무 좌절의 시간이 길었다. (86세대 가운데) 가장 먼저 정치에 들어와 재선까지 한 뒤 세번을 못 했다"며 "임 전 실장 성품은 누구를 그만 둬라 마라 할 사람도 아니고 본인만 스스로 결정할 사람"이라고 말했다.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불출마 선언을 했던 최 의원은 "정치를 하다보면 그만 둬야하나, 계속해야 하나 하는 마음이 오간다"며 "나도 불출마를 해 본 경험이 있다보니 더더욱 그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86 세대'의 상징이다. 하지만 최 의원은 그의 불출마 선언을 '86세대 용퇴론'으로 확장하는 건 경계했다. 최 의원은 "소위 '86세대'는 보통명사처럼 쓰이지만 사실 각양 각색의 정치이력이 있다"며 "누군가는 일찍 정치에 입문해 중진이 되고, 누군가는 외부 전문가로 활약하다 초선으로 국회에 왔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정 세대를 '핀셋'으로 꼬집어 들어내기보다 시스템 정당으로서 운영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공천 심사에서 하위 20% 를 걸러낸다. 그 안에 '86세대'가 포함됐다면 자리를 비워주는 것이고 아니라면 주어진 역할을 좀 더 하는 것"이라며 "정당 시스템 속에서 시대의 흐름과 국민의 요구가 관통하는 정치인을 총선에 출마시키면 된다"고 강조했다.
2018.06.20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의원 인터뷰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임종석 전 실장이 '제도권 정치를 떠난다'고 말했다. 어떻게 해석했나.

▶임 전 실장과 직접 소통하지 못했다. 전해 들었다. 정치를 하다보면 그만 둘까 말까 오락하는 마음이 든다. 거기(임 실장)는 너무 좌절의 시간이 길었다. '86세대' 중 제일 먼저 정치에 들어와 두번 내리 (의원을)하고 세번을 못했다. 

나는 그의 말을 그대로 해석한다. 나도 불출마 선언을 해 본 경험이 있어 더더욱 그렇다. 정치해 본 사람들은 더 의미있는 일이 있다면 그쪽으로 간다. 물론 그냥 자연인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 임 전 실장은 전자다.

-최근 당 일각에서 청와대 출신의 총선 특혜를 근절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임 전 실장은 전혀 해당하는 사례가 아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잠시 있엇다는 이유로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 부분이 당내 고민이었다. 

하지만 임 전 실장은 정부에서 오래 일하며 고생도 많이 한 사람이다. 임 실장의 불출마선언은 그저 청와대 출신 행정관이나 수석 정리하는 용도의 가치가 절대 아니다. 등가가 될 수 없다. 

- 다시금 '86세대 용퇴론'이 고개를 든다.
▶ '86세대'는 자세히 관찰해야 한다. 보통명사처럼 쓰이지만 다 각양 각색의 정치이력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들을 그저 '시대'로 묶고 하나의 개념으로 묶긴 어렵다. 

2000년대 초 DJ에 의해 발탁인사로 정치권에 수혈된 (임종석 같은) 사람들은 그저 '86세대의 대표성' 정도인 셈이다. 

민주당은 시스템이 있는 정당다. 세대로 들어내는 게 아니라 공천 룰에 따라 하위 20%를 솎아낸다. 그 안에 '86세대' 누군가가 포함될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다. 그게 중진일수도 원로일수도 초·재선일수도 있다. 

-당내에서도 '86세대'의 쓰임에 대한 고민이 많다.
▶ 인적 혁신의 요구가 있다. 물론 '86세대'도 그 대상으로 꼽힌다. 시대의 흐름이 '세대 교체'에 기운다면 자연스러운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본다. 

- 추가 불출마선언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나
▶ 불출마 선언은 모든 총선때 마다 있었다. 비례대표 중 상당수는 출마하지 않거나 여력이 되지 않아 못 할 수도 있다. 지역구에서도 자발적인 불출마뿐만 아니라 본의 아니게 불출마를 해야 하는 상황도 있다. 이번에도 30명 안팎은 될 거로 본다. 그 빈 자리에 시대 흐름에 맞는 영입 인사를 채운다면 엄청난 세대교체로 기록될 것이라 생각한다.
 
- 2012년(19대 총선)의 민주당이 '친노-친문' 등 내부 분열을 겪으며 과반을 내줬다면 2017년(19대 대통령선거)의 민주당은 과감한 외부인사 영입으로 '확장성'의 성공을 보여줬다. 현재 민주당 지도부의 '원팀'(one team) 메시지가 2012년으로의 회귀라는 우려도 있다.

▶ 선거를 앞둔 정당은 내부적으로 단결하고 밖으로는 확장을 한다. 인재영입은 밖에서 문을 열고 들어와야 하는거다. 내부 원칙인 '원팀'과 탄착점이 다르다. 기본적으로 확장성을 표방한다. 민주당은 확장하더라도 지금 이 시대의 흐름이 무엇인지를 방향고 속도도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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