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현정은 방북카드' 나오나…오늘 통일부장관 면담

[the300]김연철, 방미 앞두고 현정은 면담…금강산 ‘창의적 해법’ 논의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챔버라운지에서 열린 '대한상의, 국세청장 초청 정책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19.09.25. myjs@newsis.com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금강산 관광 문제에 대한 ‘창의적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 14일 머리를 맞댄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 장관과 현 회장은 이날 오후 5시 정부서울청사 장관실에서 면담한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통일부 장관이 현 회장과 단독 면담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강산 관광 문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측시설 철거’ 지시 이후 통일부의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김 위원장은 최근 금강산 관광지구를 시찰하면서 남측시설의 철거를 지시하고 북한식 개발 의지를 밝혔다.

김 위원장이 ‘남측과의 합의’를 언급했지만, 북한 당국은 우리 측과 대면(對面) 협의를 거부하고 문서교환으로 철거 일정·방식에 합의하자는 입장이다. 정부는 대면 협의를 성사시켜 금강산 관광 재개·활성화 등 전반적인 사안을 다룬다는 계획이다.

실무회담 제안을 한 차례 거부당한 정부는 지난 5일 보낸 2차 대북통지문에서 “당국과 사업자 등이 포함된 공동점검단을 구성해 방북하겠다”고 했다. 북한은 열흘이 지난 현재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남북간 금강산 협의가 막혀있는 상황에서 김 장관이 현 회장을 만나는 것은 ‘우회적인 통로’를 찾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현대그룹(현대아산)은 1998년 11월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이래 1조원에 가까운 돈을 투입한 핵심 사업주체다.

이와 관련해 ‘현정은 방북카드’가 검토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정주영 명예회장의 1998년 ‘소떼방북’으로 시작된 현대그룹의 대북사업과 여러 어려움에도 사업을 이어나가려는 현정은 회장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우호적이다.  

◇김연철, 현정은 방북에 “여러 가능성 열어뒀다”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강경화(왼쪽) 외교부 장관과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여 의견을 나누고 있다. 2019.11.07. jc4321@newsis.com
김 장관은 지난달 3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현 회장의 방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현대아산과 협의하고 있다.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나름대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했다.

김 장관은 이튿날 배국환 현대아산 사장,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과 만난 자리에서도 현 회장의 방북 문제를 비롯한 여러 해법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이 17~23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하는 것도 금강산 해법을 마련하려는 성격이 강하다.

김 장관은 방미 기간 미국 정부 관계자와 의회 주요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구체적인 면담 인사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등을 만나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제재 완화 등의 입장 변화를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금강산 관광 자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하지만 북한에 핵개발을 위한 대규모의 현금(벌크캐시)이 흘러 들어갈 수 있다는 미국의 강한 우려로 인해 현재로선 관광 재개가 어려운 상황이다.

통일부는 “김 장관의 미국 방문은 취임 후 첫 대외행보이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정착,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선순환 구도 정착을 위한 한미간 의견교환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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