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이 보수통합 교착상태 빠진 이유…'태극기' 딜레마

[the300]유의동 "세가지 전제 확답 없이 통합 논의 없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회의실에서 열린 홍보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11.13. kmx1105@newsis.com

보수 통합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부정하는 이른바 '태극기'세력에 대한 입장 정리를 못하면서다. 황 대표는 '탄핵의 강을 건너자'는 변혁(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측과 '탄핵을 짚고 가자'는 우리공화당 사이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변혁 내 신당추신기획단 공동단장인 유의동 의원은 13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한국당과 통합이 없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며 "유승민 대표를 통해 제시한 세가지 원칙에 대한 답이 먼저 와야하는데 이에 대한 (한국당 측의) 답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보수통합을 위해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 보수로 나가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 등 세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황 대표는 지난 6일 '보수통합협의기구' 구성을 제안하면서 이 세가지 전제에 대한 어느 정도 답을 내놨다. 황 대표는 우선 "무능한 좌파정권을 막아내지 못한 책임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며 " 스스로에게 묻는 성찰의 자세를 먼저 가다듬어야 한다"고 말했다. 탄핵에 대한 책임을 서로에게 묻지 말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또 "우리가 추진하는 통합은 과거로 돌아가는 통합이 아니라 미래로 나아가는 통합이 돼야 한다"며 "통합이 곧 혁신이 돼야 한다. 낡은 생각과 행태는 과감히 개혁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래로 나아가는 통합'을 통해 혁신을 추구하는 개혁보수로 가자는 의미다.

황 대표는 보수 대통합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한국당 간판을 내려놓을 수도 있다고 밝히면서 '낡은 집을 허물자'는 제안에 대한 대답도 내놨다.

그러나 우리공화당이 탄핵에 대한 다른 입장을 내놓으면서 발걸음이 꼬였다.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지난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무고한 보수의 대통령을 탄핵하고 좌파들이 정권을 찬탈하도록 방조한 역사적 죄과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함께 국민 앞에 진정으로 사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파 대통합의 전제는 '반성-사죄-책임'의 논리 구조를 따라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하고 역사의 순리에 맞는다"며 "황 대표가 말한 '탄핵을 묻고 가자'는 대통합의 전제부터 전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가 '변혁'과 '우리공화당'을 모두 통합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상황에서 양측이 탄핵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으면서 황 대표로서는 '탄핵'에 대한 입장을 정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처했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권은희 (오른쪽 두번째)와 유의동(오른쪽) '변혁 신당기획단' 공동단장이 10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중식당에서 신당기획단 출범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신당 창당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2019.11.10. photo@newsis.com

유의동 의원은 "기본적으로 저는 신당추진기획단장이지 통합추진단장이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유 대표가 제안한 전제에 대해 한국당이 답을 줘도 참여할지 말지 고민을 할텐데 그런 정리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소통'채널이 누구고 한국당 통합추진단장이 누가되는건 전혀 중요하지 않은 비본질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두 달 동안 물 밑에서 유승민 대표의 '변혁'측과 소통해왔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한국당 내부의 문제일 뿐"이라며 "제가 언급하기에는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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