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의 남자' 윤건영 출마설 속 '12월 개각' 눈앞에

[the300]윤건영 출마 고심하는듯…靑 개편은 총선용 카드 가능성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왼쪽부터 성북구의회 출마 때 포스터, 성북구청장 출마 때 포스터, 그리고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때 모습./그래픽=이승현 기자
청와대 개편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의 거취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는 대중에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명실상부 '문재인의 복심'이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실장은 최근 자신을 둘러싼 출마설과 관련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주변에 피력했다. 서울 구로을 출마 결심설, 경기 부천 지역 출마설, 문재인 대통령의 출마 허락설 등 일련의 '설'에 대해 모두 부인했다.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다" 보다 "아직 고심하고 있다"에 가깝다.

결국 출마를 결심할 것이라는 예측은 '윤건영 역할론'의 확장에 기반한다. 국민대 총학생회장(88학번) 출신인 윤 실장은 1998년 서울 성북구 구의원에 당선되며 정치에 입문했고 2010년 지방선거 때 성북구청장에 도전했다가 낙선한 적 이 있다.

2012년 총선 때 문 대통령 측으로 합류한 이후에는 줄곧 문 대통령을 그림자 수행해왔다. 2016년 총선을 앞두고는 이호철 전 민정수석,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함께 '핵심 친문' 인사로 분류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선거를 통해 민의를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야심이 있는 인물이었던 만큼, 이번에는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도전할 것이라는 예상이 적잖다. 여권 관계자는 "윤 실장은 명실상부 '문재인의 남자'인 만큼 이번 정부가 아닌 다음 총선에서 공천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쇄신 요구와도 맞물린다. 윤 실장이 국회의원으로 당선된다면, 오히려 청와대와 국회를 잇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며 정권의 성공에 이바지 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렸다.

윤 실장의 출마에 부정적인 시각은 '대안이 없다'는 데 있다. 문 대통령이 '윤건영이 없는' 청와대를 구상했는지를 되묻는다. 남북미 판문점 정상회동을 막후에서 조율했고, 최근에는 문 대통령의 모친 고(故) 강한옥 여사의 빈소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의문을 들고 오기도 했다. 

이런 핵심적이고 은밀한 역할을 할 사람이 윤 실장 외에는 보이지 않는다는 게 여권 일각의 시각이다. 윤 실장은 조용하면서 꼼꼼한 일처리로 정평이 나 있는 인물이다. 2년6개월 동안 문재인 정부의 핵심 실세로 일하면서도 별다른 구설수에 올라본 적이 없을 정도로 자기 관리도 철저하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윤 실장은 자기 정치를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변수는 총선 구도다. 여권은 총선 구도에 따라 청와대 개편 카드를 활용할 구상을 하고 있다. 총선 구도가 여의치 않으면 청와대를 대폭 개편해 '절박한 쇄신'을 앞세우고, 총선 구도가 유리하면 청와대 소폭 개편을 통해 '안정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국을 이끌어 갈 수 있다. 윤 실장의 거취도 이같은 큰 흐름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 역시 충분하다.

급한 것은 개각이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총선 역할론'은 확정단계다. 이 총리가 공직선거법상 선거일(2020년 4월15일) 90일 전에 사퇴해야 한다. 내년 1월16일 전에는 총리를 교체해야 하는 셈이다. 인사청문회 등에 한 달 정도 걸리는 것을 고려할 때 12월 초중순에 개각이 이뤄질 게 유력하다.

총리 및 청와대 쇄신 방향에 따라 공석인 법무부를 비롯해 교육부·행정안전부·국토교통부 등 5개 내외 부처에 대한 개각이 가능하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경우 대통령비서실장 후보군으로도 분류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출마를 결정할 경우 외교부 역시 개각 대상 부처가 된다. '도미노 개각'이 될 수도 있다.

여권 관계자는 "인사검증 부담을 생각할 경우 개각 폭을 넓히는 방향으로는 나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국 사태' 이후 팽배해진 인사검증에 대한 우려를 고려할 때 이미 인사청문회를 통과했거나, 정치인 출신이거나, 야권 성향을 보이는 인사의 발탁이 예상된다. 총리에 야권 출신인 진영 행안부 장관이 거론되는 게 이같은 맥락이다. 

개각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관련 인사들도 그 언제보다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12일 부산에서 진행된 국무회의에 참석한 김현미 장관 등 국무위원들은 기자들에게 "총선과 관련해서 들은 게 별도로 없다"고 말을 아꼈다.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8월29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이낙연 국무총리, 노영민 비서실장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2019.08.29. pak713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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