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종료 D-33…'전략 진통'에 나경원 몸도 아프다

[the300]나경원 오전 최고위원회의 돌연 불참…재신임 문제 둘러싸고 거취에 이목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아프다'. 원내대표 임기를 약 한 달 남긴 가운데 지난 11개월 쌓인 고민이 몸의 진통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리는 당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전날 당에서 공지한 일정에는 나 원내대표가 황교안 대표와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로 돼 있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건강상 이유로 회의에 불참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당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오늘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못 왔다. 국회로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나 원내대표가 최근 건강이 좀 안 좋았는데 회복 중"이라며 "조금 쉬기도 해야 하는데 (원내 상황 때문에) 계속 출근해야 해서 빨리 낫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어디가 아픈지는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5일 자신이 주재하는 당 원내대책회의에도 다소 창백한 안색으로 참석했다. 이날 나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는 이례적으로 6~7분 가량 늦게 회의장에 도착했다. 당시에도 나 원내대표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 원내대표의 컨디션 악화에는 임기 종료를 앞두고 20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에서의 역할에 대한 고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선 내년 총선을 앞두고 나 원내대표를 재신임해 임기를 연장할지 여부를 포함해 거취 문제에 이목이 쏠려 있다. 유기준 의원 등은 이미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한국당 당규에는 원내대표 임기에 대해 선출된 날로부터 1년으로 하되 국회의원 잔여 임기가 6개월 이내일 때에는 국회의원 임기 만료까지 원내대표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임기 연장 문제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나 원내대표가 동료 의원들로부터 '재신임'을 받아야 한다. 한국당 한 관계자는 "일단 나 원내대표 재신임 안건을 의원총회에 올린 후 재신임이 안 될 경우 그 다음 원내대표 경선을 해야 한다"며 "당 법률자문단에서 관련 당헌·당규에 대해 검토를 끝냈다"고 설명했다.

재신임 전망이 밝은 것은 아니다. 차기 원내대표 경선 여부와 별개로 나 원내대표의 원내 전략 부재 자체를 비판하는 의원들의 목소리도 적잖다.

앞서 지난달 31일 오후 본회의 직전 약 30분간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도 비공개 회의 중 김태흠 의원 등이 나서 나 원내대표를 겨냥한 발언을 공개적으로 내놓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의 남은 숙제인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검·경수사권 조정법 처리의 저지 등의 여부가 재신임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원내대표 재신임 시기와 한국당이 결사 반대하는 이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들의 처리 예상 시점이 맞물린다.

남은 한 달여 임기 중 나 원내대표가 법안 협상에서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재신임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선거법 개정 등 당 소속 의원들의 명운을 가를 결정적인 법안들에 한국당 의원들이 동의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임기 연장은 불가능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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