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간판도 버릴 수 있다는 黃, 대통합 승부수 숙제는…

[the300]"자리 탐해선 안된다" 통합 카드 던졌지만, "구체성-당내 혁신 보여줘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황교안이 쏜 '대통합' 승부수…싸늘 혹은 당황, 뛰어넘을까
-혁신 요구 쏟아지자 기자간담회 열고 '공식화'…"구체성, 당내 혁신 절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보수 대통합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 전면에 내걸었다. 본격적인 총선준비체제를 맞아 혁신이 없다는 당 안팎의 비난이 쏟아지자 던진 카드다.

보수 대통합이 어제오늘 얘기는 아니다. 새로울 건 없지만 넘어야 하는 장벽이다. 리더십 위기가 계속 제기되자 황 대표는 "통합이 곧 혁신이 돼야 한다"며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통합의 구체성이 아직 보이지 않고 당내 혁신 문제도 여전해 숙제는 만만치 않다.

황 대표는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든 자유 우파 뜻있는 분들과 함께 할 '통합 협의 기구' 구성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번 주말 전후로 보수통합을 선언하는 기자간담회를 준비해왔으나 외부는 물론 당내에서도 혁신요구가 쏟아지자 전격적으로 일정을 앞당겼다.

이날 간담회의 핵심은 '통합 논의 공식화'다. 황 대표는 "이제는 물밑이 아니라 본격화해야 한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대표와도 직간접적으로 소통해왔고, 우리공화당과도 직간접적인 논의들을 나눈 바가 있다"고 했다. 대통합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한국당 간판을 내리고 새 간판을 달 수도 있다고 밝혔다. 본인의 역할에는 "자리를 탐해서 안 된다"며 낮은 자세도 보였다.

그러나 원론적 통합 협의 기구를 천명했을 뿐 구체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변혁',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대표)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그동안 저와 황교안 대표 사이에는 직접 대화는 없었고, 몇몇 분들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전해들은 바는 있었습니다만 합의된 것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보수재건의 원칙으로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짓자'고 제안했다"며 "한국당이 제가 제안한 이 보수재건의 원칙을 받아들일 진정한 의지가 있다면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통합 대상인 우리공화당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사전 교감이 전혀 없었다. 진의가 뭔지 보겠다"고 말했다. "어떤 세력이 모여서 어떤 방향으로 논의를 하자는 기본 전제없이 '모이자'라고 한다고 해서 모일 수는 없다"고도 밝혔다.

황 대표가 보수 대통합의 최대 걸림돌로 꼽히는 '탄핵 인정 여부'에 일단 '따지지 말자'는 입장을 시사한 점도 불안요소다. 황 대표는 이날 "탄핵에서 자유로운 분들은 없다"며 "스스로에게 묻는 성찰의 자세를 먼저 가다듬어야 한다. 이는 자유한국당 당 대표인 저의 책임, 한국당의 책임이며 자유우파 정치인 모두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또 밖으로 통합을 외쳤지만 내부 혁신에 대한 해법은 내놓지 못했다. 황 대표는 이날 "인적쇄신도 필요하고 당 혁신도 필요하다. 더 큰 것은 자유민주세력의 통합"이라며 "(당내 혁신은) 총선기획단 중심으로 세부적인 계획을 세우고 저도 국민 뜻에 합당한 그런 인적 쇄신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한국당 내에서는 인적 쇄신요구가 본격적으로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전날에는 재선인 김태흠 의원이 '영남, 서울 강남 3구 등의 3선 이상 의원들은 용퇴하거나 험지로 출마하라'고 당내 인적 쇄신을 처음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이날 오후 황 대표의 간담회 직전에는 비례 초선인 유민봉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며 당내 혁신의 물꼬를 트겠다고 나섰다. 7일에는 초선의원들이 모여 총선을 앞둔 쇄신 요구안에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

당내에서는 황 대표의 이날 간담회에 "통합 논의에는 공감하지만 '어떻게'가 문제"라는 지적이 많았다. 아울러 "혁신 부재라는 비판에 다급해지자 서둘러 통합 논의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총선기획단 소속 한 의원은 "(대표의 당내 통합논의기구 구성안에) 전혀 몰랐다. 무슨 기구를 또 만드나"라고 반문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황 대표의 간담회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불편한 순간을 모면 하기 위해 내용도 없는 보수 대통합을 발표하기보다는 진심을 갖고 열정으로 난국을 헤쳐 나가라"고 적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일문일답]황교안 "유승민·우리공화당과 직·간접 논의"
-'보수통합기구' 제안한 黃…"보수 대통합에 자리 탐해선 안된다 생각"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6일 모든 자유 우파 보수 진영과의 대통합 논의를 위한 당 안팎의 협의 기구 설치를 제안하며 "보수 대통합에 자리를 탐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저는 아직 국회의원이 아니다, 원외"라며 "얼마든지 여러 가능성이 있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바른미래당부터 우리공화당까지 총망라하는 보수 통합 논의를 촉구했다. 황 대표는 보수 통합을 위해 그간 직·간접적으로 바른미래당 내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을 이끄는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나 우리공화당 등과의 직·간접적 논의도 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합 논의 과정에서 한국당으로의 흡수 통합이 아닌 제1야당인 한국당이 간판을 내려놓는 '당대 당' 통합까지도 가능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황 대표는 "나라 살리기 위한 대통합에 필요한 것이 있다면 저희는 폭 넓게 뜻을 같이 모아갈 것"이라며 "우리 대의를 이루고 국민 뜼에 부합하는 자유우파 세력이 되기 위해서는 필요한 논의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를 낮추는 것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음은 황 대표와의 일문일답.

-통합 기구에는 변혁과 한국당 의원들이 같은 비율로 참석해서 공동으로 하는 형태로 추진할 생각인가.

▶당내에는 통합 논의와 관련된 기구를 만들고 우리 당 밖에 범 자유민주 가치를 가진 범 정치권과의 통합을 위한 협의 기구도 만들어야 한다는 두 방향에서 말한 것이다.

-오늘 발표 전에 유승민 의원과 통화하거나 만나는 등 교감한 적이 있나. 협의 기구 설치에 대해서도 변혁이나 유 의원과 의견을 나눴나.

▶앞서 말씀드린 대로 헌법 가치를 공유하는 모든 정치 세력과 통합해 한다는 목표가 있다. 그간 여러 경로를 통해 여러 자유민주세력과 협의를 개최해 왔다. 유 의원과도 직·간접적으로 소통해왔다.

협의 기구는 제가 지금 제안한 것이다. 구체적인 것은 논의 과정을 통해 열매 맺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

-통합의 방향성으로 '헌법 가치'를 말했다. 우리공화당은 헌법적 절차와 법률에 따라 탄핵되고 재판받는 상황을 부정한다. 그런 우리공화당도 통합 대상인가.

▶큰 원칙은 여러차례 말했다. '대의' 아래에서는 여러가지 논의들을 내려놓을 수 있다고 본다. 뭐든지 협의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홍문종·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 등과 직접 교감하거나 만난 적 있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앞으로 입장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

▶우리공화당과도 직·간접적인 논의들을 나눴다. 큰 틀에서 '대의'를 얘기 했는데 문재인 정권 비판을 위한 자유우파와 자유민주세력의 통합이 필요한 때다.

구체적인 협의가 필요한 항목에 대해서는 틀 안에 다 모이게 된다면 논의하게 될 것이다. 목표는 문재인 정권의 '좌파 폭정'을 막는 것이다. 그래서 자유대한민국을 되살리는 것이다. 뜻을 달리할 자유우파 세력은 없을 것이라 본다.

탄핵에서 자유로운 분들은 없다. 그리고 과거를 넘어서 미래로 가야 한다는 말도 드렸다. 그 안에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장외에서도 보수통합 논의를 해왔는데 그분들과도 논의가 된 사안인가.

▶자유 민주적 가치를 가진 거의 모든 분들과 직·간접적인 논의들을 했다. 원칙은 폭넓게 통합을 이뤄야 한다는 것이고 이제는 이것을 물 밑이 아니라 본격화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말씀드렸다. 논의를 구체화하기 위한 논의체를 같이 만들어서 어려운 문제들 하나하나 풀어가자는 입장이다.

-통합 기구 논의가 차질 없다면 보수 세력들의 통합 완료 시기는 언제쯤으로 기대하나.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지금은 총선을 앞둔 시점이다. 그 시기에 늦으면 통합의 의미도 많이 감축될 수밖에 없다. 총선에 대비하기에 충분한 조기 통합이 이뤄지기를 기대하면서 노력해가겠다.

-통합한다면 한국당 간판을 내주고 새 간판을 달 가능성도 있나.

▶나라를 살리기 위한 대통합에 필요한 것이 있다면 저희는 폭 넓게 뜻을 같이 모아가겠다. 그 부분도 포함될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우선 당 내에서 소통하고 논의하고 협의해 나가겠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통합에서 황 대표는 어떤 역할인가.

▶대통합에 대해서는 자리를 탐해서 안된다고 생각한다. 어떤 자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통합을 이뤄갈지 어떻게 국민 뜻에 맞는 자유민주세력의 통합을 이룰지, 이를 위해 필요한 희생도 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논의 과정에서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당대 당 통합'까지 논의할 수 있나.

▶통합이 되는 방향으로 논의하겠다. 한국당은 그동안 최대 야당으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을 해 왔다. 우리 대의를 이루고 국민 뜻에 부합하는 자유우파 세력이 되기 위해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를 낮추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보수 통합만큼 당의 인적 쇄신 요구도 크다. 그것도 그런 보수 통합 기구에서 함께 논의하려는 생각인가.

▶오늘 제안은 자유민주세력 대통합 얘기다. 이와 병행해서 우리 당 혁신과 쇄신도 필요하다. 이 부분 대해서도 여러 논의들이 있고 내부에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제 총선기획단이 출범했으므로 총선기획단을 중심으로 세부적인 계획을 세우고 저도 국민 뜻에 합당한 인적 쇄신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 당이 최근 여러 해에 걸쳐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인적 쇄신도 필요하고 당 혁신도 필요하다. 더 큰 것은 자유민주세력의 통합이다. 시간이 지나면 머지않아 답을 드릴 수 있을 것이다.

-대표 본인은 험지 출마나 거취에 대해 어떤 계획이나 입장이 있나.

▶저는 일관된 입장을 여러차례 말했다. 당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다 하겠다. 저는 아직 국회의원이 아니다. 원외다. 얼마든지 여러 가능성이 있겠는데 우리 당에 필요한 방향이 뭘까, 우리 당원들과 국민들과 함께 뜻을 모아가며 필요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고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월호 특별수사단이 새로 꾸려졌다. 대표가 과거 법무부장관 시절 수사 외압했다는 논란을 조사할 수 있다고도 한다.

▶저는 자랑스런 한국당에 소속된 사람으로서 지금까지 떳떳하지 못한 일들을 하지 않았다. 물론 부족함이 있어서 국민의 기대에 못 미치는 부분이 있겠지만 같은 사안에 대해 반복해서 조사한다 해도 문제될 것이 없다.

자꾸 과거로 되돌아가고 우리나라를 자꾸 과거로 되돌릴 것이 아니라 이제는 국민 앞에서 미래로 가는 대한민국이 돼야 한다 생각한다. 이미 다 검증이 끝난 이야기를 반복하고 반복하고 반복하는 이런 행태는 고쳐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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