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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전반기 소상공인 정책평가 대토론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
'3선 이상 용퇴론'에 이어 '총선 불출마 선언'이 나왔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 인적 쇄신 요구가 터져나오는 가운데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본인 빼고' 쇄신을 주장하는 상황에서 우선 물꼬를 튼 쇄신 분위기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유민봉 한국당 의원(비례대표·초선)이 6일 내년 4월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유 의원은 본인의 불출마 선언이 당 쇄신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4.13 지방선거 패배 이후인 지난해 6월 페이스북에 불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유 의원은 "우리 당은 국민들의 답답함과 절박함을 담아낼 그릇의 크기가 못되고 유연성과 확장성도 부족하다. 그 공간을 만들려면 우리 스스로 자리를 좀 비워야 할 때"라며 "제가 우리 당에 빈 틈새라도 내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태흠 의원(충남 보령시서천군·재선)은 '영남·강남 3선 이상 용퇴론'을 꺼냈다. 김 의원은 전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영남권, 서울 강남 3구 등 3선 이상 선배 의원님들께서는 정치에서 용퇴를 하시든가, 당의 결정에 따라 수도권 험지에서 출마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초선의원들도 7일 초선모임을 갖고 당의 혁신 방향에 대해 논의한 뒤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 한국당 내 초선모임의 간사인 이양수 의원(강원 속초시고성군양양군)은 "김태흠 전 최고위원께서 의미심장한 기자회견을 했다"며 "초선의원들 몇분께서 의견을 나눠보자는 말씀을 주셨다. 모레(7일) 아침 회의를 개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당내에선 쇄신 신호탄이 될 거라는 기대와 동시에 회의론도 나온다. 저마다 본인의 지역구가 험지라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중진들의 동참이 가능하겠냐는 시각이다. 일부 4선 중진 의원들은 김태흠 의원의 주장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김정훈 의원(부산 남구갑)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우선 기준없이 특정지역만 거론한 것도 문제이고 3선 이상 중진들은 정치를 10년이상 한 사람들인데 누가 나가라고 해서 나가고 들어오라고 해서 들어올 사람들도 아니다"고 말했다.
김정훈 의원은 "현역들이 자리를 비워주어야 하는데 이는 자신의 정치역정에 비춰 불출마 할 사람은 불출마하고 험지로 갈 사람은 험지로 가고 그래도 안되면 공천절차에 따라 교체하면 되는 것이지 감정이 생기게 누가 나가라 마라 할 문제는 아니다"고 밝혔다.
유기준 의원(부산 서구동구)은 이날 오전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를 마친뒤 기자들과 만나 "특정 지역을 정해 어떻게 하고 그러면 본인은 어떻게 할건지 그런 말들이 없는 점에 대해서 여러 말들이 있다"고 말했다. 용퇴론의 대상으로 지목된 '중진'의 반격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김태흠 의원의 주장이 비박계(비박근혜)·복당파를 겨냥한 목소리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김 의원이 친박계를 대표한다는 점에서 '메신저'에 의구심이 있다는 지적이다. 또 김 의원이 재선이고 충청을 지역구로 하고 있어 본인을 제외한 쇄신을 요구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한 비박계 의원은 "영남·서울 강남 등 3선 이상은 뭔가 해야한다는 정서는 이전부터 계속 있어왔던 것"이라며 "김 의원의 주장이 100퍼센트 실현되기는 어려워도 나쁘지 않은 제안이다. 지나친 확대해석은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한국당이 이렇게 쪼그라든 것은 '친박 감별사'로 대표되는 공천에서의 '장난' 때문에 쪼그라든거 아닌가"라며 "비박 중에 보통 3선 이상이 많은 편이다. 그쪽 부분(친박)도 일부 쇄신이 돼야하는데 복당파를 노린다 등의 얘기가 나오는 건 아쉽다"고 밝혔다.
한 한국당 관계자는 "자기 희생에 전제되지 않은 충언은 공염불"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에서 시작된 불출마 선언에 비하면 뒤늦게 따라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민주당에서는 이철희·표창원 등 초선들이 당에 메시지를 던지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때문에 황교안 대표가 유민봉 의원에게 불출마를 종용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어느 분 입에서 나왔는지 모르지만 상상력의 끝"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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