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하려는' 강기정…'받지 못하는' 나경원

[the300]강기정 "할 수 있는 일 다할 것" VS 한국당 "노영민 나와"

강기정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스마트폰을 바라보고 있다. / 사진제공=뉴스1

6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 전체회의장에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모습을 드러냈다. 국회 운영위원회에
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설전을 벌인 지 5일만으로 공식 사과를 통해 대립 정국을 해소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국당은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의 출석을 요구하며 강 수석의 사과를 받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강기정 "나 때문이라면…할 수 있는 일 다할 것"=예결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전해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예결위 전체회의 전 기자들과 만나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첫날 나와서 충분히 이야기를 했다. 비서실장이 여의치 않으니 강 수석이 나와줬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강 수석 출석은 명목상 노 실장을 대신해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답한다는 취지이나 실제론 원활한 국회 의사일정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나 원내대표와 설전에 대한 공식 사과를 통해 국회 일정 정상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전 의원은 “제가 알기론 운영위에서 이미 그 상황은 종료된 것으로 알고 있다. 또다시 오늘 (사과 관련) 얘기하는 게 맞는가 하는 부분이 기본적으로 있다”면서도 “강 수석이 여야 의원 질의에 어떻게 답변할지는 본인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상적인 국회 의사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오늘 강 수석이 출석했기 때문에 당연히 예결위는 해야 되는 것”이라며 “달라진 상황은 없다. 예결위가 안되는 것을 저는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강 수석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회 운영의 걸림돌로 작동한다고 해서 예결위에서 답변하려고 왔다”며 “저 때문이라고 하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를 향해서도 “늘 대화 좀 하자”라며 “정무수석이 왔다, 갔다하는 시계추가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금요일에 제가 소리친 것은 국회 입장에서 보면 잘못된 게 분명하나 이걸 핑계로 국회가 공전된다면 아쉬움이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이달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농민단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스1

◇한국당 "노영민 출석해야…강기정, 언급할 가치 없다"=한국당은 강 수석의 대리 출석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노 실장이 직접 나와 의원 질의에 답하라는 것인데 사실상 강 수석의 사과를 받지 않겠다는 나 원내대표 입장을 우회적으로 나타냈다는 분석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한국당 대표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강 수석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지난 4일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도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저는 강 수석이 더 이상 국회에 오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말을 드렸다”며 “여당 원내대표는 아직 답이 없다”고 했다.

이어 “청와대는 이번 운영위 국감에서 나타난 안보실장의 잘못된 인식과 잘못된 대응에 반드시 책임을 물어 달라”며 “여당은 청와대 말썽이나 뜯어 말릴 생각은 못하고 그 와중에 야당에 책임을 떠넘긴다”고 비판했다.

‘강기정 법(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 발의도 예고하며 여권을 향한 파상 공세를 준비한다. 이만희 한국당 의원이 대표 발의하고 원내부대표 등이 공동 발의하는 것으로, 안건심의, 국정감사,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하는 모든 증인에 대해서 위원 3분의 1 이상의 연서만 있으면 위원의 이름으로도 고발할 수 있도록 했다.

국회증언감정법 15조 1항은 ‘다만, 청문회의 경우에는 재적위원 3분의 1 이상의 연서에 따라 그 위원의 이름으로 고발할 수 있다’고 됐다. 이 조항의 '다만, 청문회의 경우에는'이라는 문구를 없앴다. 이 법이 통과되면 운영위 등에서도 3분의 1 이상 연서로 고발할 수 있다.


강기정 정무수석이 이달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하여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답변 내용을 알려주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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