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주 논란'에 한국당 중진들 "삼청교육대가 웬말이냐" 발칵

[the300]친박·영남도 "부적절" 비판…황교안 "국민 관점서 판단" 사실상 영입철회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영입 발표 후 과거 '공관병 갑질 논란' 등이 재차 불거지며 영입이 막판에 무산된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4일 오전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2019.11.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자유한국당이 영입하려던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삼청교육대 발언'으로 또다시 논란을 일으키자 당내 분위기가 완전히 돌아섰다.

계파와 지역을 떠나서 당내 중진들은 일제히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추후 이어질 당의 인재영입 명단에 포함해 발표하는 것도 반대했다. 국민적 공감을 얻기 어렵다는 이유다. 논란이 확산되자 황교안 당 대표는 사실상 영입철회 의사를 밝혔다. 

한국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장으로서 공천 룰 작업을 해온 신상진 의원(4선, 경기 성남시중원구)은 5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군에서 나오신 지 얼마 안돼서 그런지, 정치를 하시기에는 어울리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문제의 발언들을 한데 이어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 등에서도 사과하지 않은 모습이 정치인의 자질과 맞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신 의원은 "(애초 취지대로 영입됐다면) 안보 국방 전문가로서 역할을 할 수 있었을지 모르나 (이제는) 국민적 공감을 얻기는 어렵다"며 "당 내에서 활동한다면 조용히 국방 전문가로서 역할을 해주시는 측면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국당의 텃밭 TK(대구·경북) 3선인 강석호 의원(경북 영양군영덕군봉화군울진군)도 본지와 통화에서 "본인이 억울한 측면도 있겠지만 (기자회견 등에서) 표현이 너무 직설적이다. (갑질 의혹 등과 관련해) 병사들의 인권도 생각해야 한다"며 "국민의 이해와 공감을 얻을 수 있겠나"라고 밝혔다.

특히 삼청교육대 언급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국당이 극복해야 할 '보수꼴통' 이미지가 덧씌워질 수 있다는 우려다.

수도권 중진인 안상수 의원(3선, 인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은 본지 통화에서 "박 전 대장이 문재인 정권 적폐수사의 아이콘인 것은 사실이다. 본인이 억울한 측면도 있고 그래서 처음에 영입 얘기가 나왔을 때는 상징성이 있어서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삼청교육대를 언급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당분간 (당이) 냉각기를 가져야 한다. 나중에 당과 연관돼 일을 하더라도 지금은 아니다"고 말했다.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원구원장을 맡고 있는 김세연 의원(3선, 부산 금정구)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은 박 전 대장을 비례대표뿐만 아니라 지역구 공천도 해서는 안 된다"며 "왜곡된 역사인식과 편협한 엘리트주의는 당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국민들에게 선택받을 수도 없다"고 적었다.

이어 김 의원은 "박 전 대장 영입논란이 새롭고 훌륭한 인재 영입을 가로막지 못하도록 당 지도부는 조속히 이 사안을 종식 시키기 바란다"고 밝혔다.

친박계도 다르지 않은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당내 대표적 친박계 중진 의원은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며 "인재영입은 백화점의 기획상품과 같은데 박 전 대장이 적폐수사의 피해자가 맞고 안보분야 상징성은 있지만 이번에 1호로 보여주는 상품으로는 적절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 역시 "삼청교육대 발언이 적절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박 전 대장과 같은 지역인 당내 한 충청권 인사도 "황교안 대표가 리더십을 발휘해 박 전 대장 문제를 정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과 연관성을 아예 끊어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총선기획단 임명장 수여식 및 1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1.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여론의 비판은 물론 당내에서도 반대가 거세지자 황교안 대표도 사실상 영입 철회를 시사했다.

황 대표는 이날 '문재인 정권 전반기 소상공인 정책평가 대토론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장의 영입을 완전히 배제하느냐'는 질문에 "국민 관점에서 판단 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삼청교육대 발언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도 "이 문제의 판단은 국민적 관점에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 전 대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각종 의혹을 적극 해명했지만 "군인권센터 소장은 삼청교육대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는 등 오히려 논란이 커졌다. 군인권센터는 박 전 대장과 관련한 '갑질 의혹' 등을 제기해왔다.

박 전 대장은 공관병에게 사적 업무를 시키는 등 '갑질 의혹'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군대 내 '적폐수사'의 피해자라는 논란도 나왔다. 이 때문에 황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안보 실정에 맞서 전면에 내세울 인물로 박 전 대장이 적합하다고 보고 영입을 위해 공을 들여왔다.

박 전 대장 수사와 관련해 검찰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가혹행위 혐의 등을 불기소 처분했다. 뇌물수수 혐의는 2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 다만 청탁금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만 인정돼 2심에서 벌금 400만원을 선고 받았다.


 
  • 법안
  • 팩트체크
  • 데스크&기자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