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 해외 떠돈 숙부 김평일 소환한 김정은 왜?

[the300] 국정원 "김정일 동생 김평일 조만간 귀국"...1970년대 권력투쟁 밀린 뒤 40년간 해외 전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복동생이자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삼촌인 김평일이 주체코 대사에 정식으로 임명됐다고 4일 체코 일간지 "블레스크"가 보도했다.(사진 http://www.blesk.cz) 2015.02.04/뉴스1 © News1 서재준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복동생이자 숙부인 김평일(65) 주체코 북한 대사의 본국 복귀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평일은 1970년대 김정일과 권력투쟁에서 밀려나 40년 동안 해외 떠돌이 생활을 했다. 국정원은 김평일의 누나이자 김 위원장의 고모인 김경진의 남편 김광석 주오스트리아 북한 대사도 김평일과 동반 귀국할 가능성이 있다고 4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국정감사에서 보고했다.

국정원은 이날 국감에서 "김평일이 조만간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고 정보위 야당 간사인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전했다.

1954년생인 김평일은 김일성 주석과 두 번째 부인 김성애 사이에서 태어났다. 부친을 쏙 빼닮은 외모에 성격이 활발하고 성적도 우수해 김일성대 정치경제학과 시절부터 후계자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12살 터울인 형 김정일이 권력 기반을 공고히 하면서 권력투쟁에서 밀려났다. 1974년 김정일이 공식 후계자로 내정된 이후 1979년 유고슬라비아 주재무관을 시작으로 유럽 현지 대사관을 전전했다. 1988년 헝가리 대사 부임 이후 불가리아 핀란드, 폴란드 대사를 거쳐 김 위원장 취임 이후인 2015년부터 체코 대사로 일해 왔다.

1994년 7월 김일성의 장례식 참석을 위해 잠시 귀국하기도 했지만 북한 매체에는 등장하지 않았다. 해외 대사로 지내면서도 철저한 감시와 견제를 받았다. 김일성과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백두혈통의 '곁가지'로 분류돼 정치적 고립을 감수했다. 2017년 김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당한 후 다음 표적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김평일의 본국 소환 배경을 두고선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 김정남 암살 이후 권력 기반을 확실히 다진 김 위원장이 김평일을 불러들여 정통성 강화에 활용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있다. 김평일이 60살을 훌쩍 넘긴 고령인 데다 감시·견제가 가능한 해외 대사로 일하면서 김 위원장을 지지했다는 점에서 더 이상 정치적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본국 소환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한편, 국정원은 주오스트리아 북한 대사인 김광섭이 김평일과 동반 귀국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김광섭은 김평일의 누나인 김경진의 남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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