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은 왜 박찬주를 원했나

[the300]文정권 안보실정 부각시킬 간판 필요…한국당, 2차 영입 발표 무기한 연기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총선기획단 임명장 수여식 및 1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1.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사실상 영입 1호로 추진했던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을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박 전 대장이 4일 기자회견을 열고 각종 의혹을 적극 해명했지만 "군인권센터 소장은 삼청교육대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는 등 오히려 논란이 커졌다. 군인권센터는 박 전 대장과 관련한 '갑질 의혹' 등을 제기해왔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황 대표가 '박찬주 카드'를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장을 2차 영입 명단에 포함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국민들이 걱정하시는 부분이 없는지 면밀하게 잘 살펴서 시기와 범위를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영입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뜻이냐'고 재차 묻자 "국민이 우려하는 바가 있으니까 잘 살피겠다"고 답했다. 영입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은 답변이었다.

다만 실제 영입할지는 불투명하다. 이번 주 예정됐던 2차 영입 대상자 발표 자체가 미뤄졌다. 박맹우 한국당 사무총장은 이날 총선기획단 1차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주 발표는 없다. 정해진 건 없고 시간을 가지고 한다는 게 우리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찬주 논란'으로 인재영입 시작부터 홍역을 치른 만큼 당 안팎의 의견을 들어 보다 신중하게 결정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가 '삼청교육대 발언' 등을 어떻게 판단할지도 변수다. 황 대표는 총선기획단 임명장 수여식 이후 기자들이 이날 오전에 있었던 기자회견의 '삼청교육대 발언' 등에 대해 묻자 "제가 왔다 갔다 하느라 듣지는 못했다.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한 다음에 말하겠다"고 답했다.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영입 발표 후 과거 '공관병 갑질 논란' 등이 재차 불거지며 영입이 막판에 무산된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4일 오전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2019.11.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동안 황 대표는 박 전 대장을 영입하기 위해 대전에서 직접 만나는 등 공을 들였다. 문재인 정부의 안보 실정에 맞서 전면에 내세울 적합한 인물로 판단한 것이다. '공관병 갑질 의혹' 등은 사법절차 과정에서 충분히 소명 가능하다고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박 전 대장이 억울한 측면이 상당하다는 판단을 내렸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날 박 전 대장 역시 기자회견에서 본인이 소위 군내 '적폐수사'에 희생양이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전 대장은 "장수는 목을 칠지언정 모욕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게 동서고금의 진리"라며 "그런데 이 정부는 4성 장군을 포승줄에 묵어서 활용했다"고 말했다.

법원에서 유죄로 인정된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는 부하를 아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란 해명이 황 대표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장은 해당 혐의에 대해 몸이 아픈 아버지를 돌보기 위해서 고향에서 부대장으로 근무할 수 있게 해달라는 부하의 부탁을 들어줬을 뿐이라고 설명한다.

박 전 대장은 이날 "'고향에서 대대장 한번 더하게 해주시면 좋겠다'고 해서 문자 그대로 인사처장 불러서 검토해봐라 하고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이번에 문제가 된 걸 알았다"며 "400만원 벌금이 부끄럽지 않다"고 말했다.

박 전 대장은 공관병에게 사적 업무를 시키는 등 '갑질 의혹'을 받았다. 하지만 검찰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가혹행위 혐의 등을 불기소 처분했다. 뇌물수수 혐의는 2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 다만 청탁금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만 인정돼 2심에서 벌금 400만원을 선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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