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총선기획단 구성 '혁신 강조'…본격 선거 채비

[the300]민주당, 정청래·'진보유튜버'황희두 등 발탁…한국당, '박찬주 논란'으로 스텝 엉켜

강주헌 기자, 한지연 기자, 유효송 기자, 김상준 기자 | 입력 : 2019.11.04 16:02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4일 총선기획단을 꾸리면서 내년 4월 총선 준비에 나섰다. 양당 모두 '혁신'이라는 키워드를 강조했다. 민주당은 '청년·여성' 목소리 반영에 방점을 둔 가운데 한국당은 공천 혁신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박맹우 사무총장을 비롯한 당 사무처와 황교안 대표 측근 의원들로 구성해 조직의 '장악력'과 '기동성'을 꾀했다.

◇정청래·'진보유튜버'황희두·초선 의원 발탁…여성·청년도 방점= 총선기획단장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4일 오전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총 15명의 위원을 발표했다. 15명중 여성은 5명, 청년은 4명이다. 윤 총장은 "총선기획단 내 여성 비율을 33% "라며 "청년 중에서도 30대가 2명, 20대가 1명으로 청년들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수 있도록 인선했다"고 말했다.

김은주 한국여성정치연구소장, 강선우 전 사우스다코타주립대 교수, 프로게이머 출신 사회운동가 황희두씨가 활동하게 된다.

당내에선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윤관석 정책위수석부의장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 △소병훈 조직부총장 △백혜련 전국 여성위원장 △장경태 전국 청년위원장 등 주요당직자가 포함됐다. 강훈식·금태섭·제윤경·정은혜 의원 등 초선 의원 4명을 포함, 정청래 전 의원도 이름을 올렸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총선기획단 임명장 수여식 및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박맹우·이진복 등 12명 임명'…박찬주' 논란 후폭풍에 발목=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총선기획단 임명장 수여식 및 1차 회의를 열고 향후 공천 문제 등에서 혁신과 통합의 선순환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박찬주 전 육군 대장 영입 논란 후폭풍이 거세지면서 추가 인재영입 발표 등 후속 스텝이 엉킨 모양새다.

황 대표는 "혁신은 공천으로, 통합은 자유 우파의 대결집으로 귀결된다"며 "이제 더 속도를 내야 한다. 혁신이 통합의 길을 열고 또 통합이 혁신의 폭 넓히는 선순환을 만들어내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맹우 사무총장이 단장으로 한 총선기획단은 총 12명으로 구성됐다. 당 상임특보단장인 이진복 의원이 총괄팀장을, 전략기획부총장 추경호 의원이 간사를 맡는다. 위원은 박덕흠·홍철호·김선동·박완수·이만희·이양수·전희경 의원과 원영섭 조직부총장, 김우석 당 대표 상근특보 등이 임명됐다. 박 사무총장, 추경호 사무부총장 등 당 사무처와 '친황' 인사 중심으로 조직을 꾸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본격 총선 준비 채비에 나섰으나 인재영입 문제에서 엇박자를 내고 있다. '공관병 갑질 의혹'을 받았던 박 전 대장은 한국당 1호 영입 대상으로 거론됐으나 당내 최고위원들의 반발로 영입 발표가 보류됐다.

박 전 대장은 이날 자신을 둘러싼 각종 논란을 해명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무차별적인 인권탄압의 상징인 삼청교육대를 거론하면서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박 전 대장은 자신의 의혹을 제기한 군인권센터를 겨냥해 "군인권센터 소장은 삼청교육대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장 영입 논란의 후폭풍이 거세지면서 한국당은 이번주 예정된 '2차 인재 영입' 발표를 보류할 방침이다. 박 사무총장은 이날 총선기획단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아직 정해진 날짜는 없다. 원래는 꾸준히 하려다가 어려움을 겪어서 시간을 가지고 추진할까 한다"고 발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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