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지 도전' 박찬주 "군인권센터 소장, 삼청교육대 받아야"

[the300]전 육군대장 "총선, 천안·계룡에서…우리군 '민병대 수준' 전락"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영입 발표 후 과거 '공관병 갑질 논란' 등이 재차 불거지며 영입이 막판에 무산된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4일 오전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9.11.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자신의 의혹을 제기한 군인권센터를 겨냥해 "군인권센터 소장은 삼청교육대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공관병 갑질 의혹'을 받았던 박 전 대장은 자유한국당 1호 영입 대상으로 거론됐으나 당내 최고위원들의 반발로 영입 발표가 보류됐다.

박 전 대장은 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대에 갔다 오지 않은 사람이 군에 대해서 (비판)하는 게 옳지 않다 생각하고, 동조하는 정치인들도 각성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군대 경험이 없는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의 경력을 문제 삼은 것이다.

박 전 대장은 "군인권센터가 인권을 위해 노력하는지 모르겠으나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많다"며 "임태훈 소장을 무고죄, 허위사실 유포죄로 고소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 전 대장은 이날 자신을 둘러싼 각종 논란을 해명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무차별적인 인권탄압의 상징인 삼청교육대를 거론하면서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삼청교육대는 1980년 5월17일 비상계엄이 발령된 직후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가 사회정화정책으로 군부대 내에 설치한 기관이다. 전두환 정권 초 대표적 인권침해 사례로 꼽힌다.

박 전 대장은 이날 정치판에 뛰어들 결심을 한 배경부터 밝혔다.

박 전 대장은 "저를 불러낸 건 황교안(한국당 대표)이 아니고 문재인(대통령)"이라며 "우리 군은 2년 전만 하더라도 세계 최강 군대였는데 현역 장교들이 여러 경로를 통해 제게 보낸 메신지가 '군대가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전쟁 못 치른다'는 말과 함께 '민병대 수준으로 전락했다'는 말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총선 출마와 관련해 "저는 비례대표 욕심이 하나도 없다. 험지 가서 한 석이라도 차지하면 도움이 되는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지역구로는 "내 고향 천안 가든지, 제가 살고 있는 계룡도 같이 하자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충남 천안에 현직은 더불어민주당 이규희(천안시갑), 박완주(천안시을) 의원 등이다. 계룡시는 역시 여당인 김종민 의원 지역구다.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영입 발표 후 과거 '공관병 갑질 논란' 등이 재차 불거지며 영입이 막판에 무산된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4일 오전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사를 하고 있다. 2019.11.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먼저 본인이 소위 군내 '적폐수사'에 희생양이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전 대장은 "장수는 목을 칠지언정 모욕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게 동서고금의 진리"라며 "그런데 이 정부는 4성 장군을 포승줄에 묵어서 활용했다"고 말했다.

박 전 대장은 공관병에게 사적 업무를 시키는 등 '갑질 의혹'을 받았다. 하지만 검찰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가혹행위 혐의 등을 불기소 처분했다. 뇌물수수 혐의는 2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 다만 청탁금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만 인정돼 2심에서 벌금 400만원을 선고 받았다.

박 전 대장은 공관병 갑질 의혹에는 "(군인권센터 등이) 군 생활에 적응 못하고 일찍 떠난 사람을 접촉해 왜곡해서 언론에 무차별로 뿌려댔다"고 밝혔다.

이어 "부모가 자식을 나무라는 게 갑질이라 할 수 없듯이 이를(정당한 지시를) 갑질이라 하면 지휘체계를 문란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려 먹은 것이 아니라 공관병 편제표에 나온 대로 업무 수행을 하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기독교 종교행사를 강요했다는 점에는 "저는 다 기독교인 인줄 알았다"며 "조사해보니 아닌 사람이 있었다. 그들은 공관병으로 오기 위해 기독교라고 하고 나중에 아니라고 하니 난감한 게 있었다"고 밝혔다. "본의 아니게 설명을 위해서 이런 말을 했지만 공관병들의 헌신에 고맙게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도 소명했다. 몸이 아픈 아버지를 돌보기 위해서 고향에서 부대장으로 근무할 수 있게 해달라는 부하의 부탁을 들어줬을 뿐이라는 얘기다. 박 전 대장은 "'고향에서 대대장 한번 더하게 해주시면 좋겠다'고 해서 문자 그대로 인사처장 불러서 검토해봐라 하고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이번에 문제가 된 걸 알았다"며 "400만원 벌금이 부끄럽지 않다"고 말했다.

박 전 대장은 자신의 영입을 둘러싸고 한국당 내에서 반발이 나온 것에는 "저로 인해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으니 제가 (영입발표 명단에서) 빼달라고 했고 (황교안 대표가) '잘 알겠다'고 했고 '상처받지 말고 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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