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황교안의 혁신과 인재영입

[the300]

최근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최대 관심사는 공천룰이다. 인적 쇄신의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한국당 의원 누구도 인적 쇄신의 필요성을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정작 쇄신에 앞장서겠다며 나서는 의원은 없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나 빼고 쇄신’이다. 

‘조국 사태’를 겪으며 여당에선 스타 초선 의원들 중심으로 불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지만 한국당 흐름은 반대다. 기존의 불출마 선언마저 슬그머니 주워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윤상직(부산 기장)·정종섭(대구 동갑) 의원 등 공식·비공식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했던 의원들이 “중진들이 뼈를 깎는 쇄신에 나선다면 동참하겠다는 의미였다”며 한 발 물러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른바 친박계(친박근혜계)로 분류되던 이들은 탄핵 당시 ‘탈당파’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쇄신의 칼을 간다. 반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의원들은 정반대의 입장이다. 당내 상황이 이렇다보니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인적쇄신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정치혁신특별위원회가 만든 ‘현역 물갈이 50% 이상’을 목표로 한 공천룰은 어느새 논의대상에서 사라졌다. ‘쇄신’뿐 아니라 ‘통합’까지, 두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황 대표 입장에선 칼을 꺼내지도, 넣지도 못한다. 이런 애매한 상황 속 황 대표는 인재 영입을 시작했다. 박찬주 전 육군 2작전사령부 사령관, 윤창현 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김용하 순천향대 IT 금융경영학과 교수,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안병길 전 부산일보 사장 등이 영입 대상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발표 전부터 당안팎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공관병 논란’을 일으키고 현재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의 최종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박 전 사령관에 대한 논란이 가장 크다. 물론 박 전 사령관을 ‘적폐청산’의 희생자로 보는 시선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인재 영입이 쇄신을 위한 것이라면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인물을 청하는 게 한국당 쇄신으로 비쳐질 수 있다고 본 것일까. ‘쇄신’과 ‘통합’ 그리고 ‘영입’ 사이 어수선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사진제공=김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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