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시한' 앞두고 초조한 北…추가도발 가능성은?

[the300]김계관 이어 김영철도 등장해 ‘불과 불’ 위협...연말까지 두 달, 추가도발 가능성도

【서울=뉴시스】북한 로동신문은 3일자 지면에 어제 오전 "동해 원산만 수역에서 새형의 잠수함탄도탄(SLBM) '북극성-3'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2019.10.03. (사진=노동신문 켑쳐) photo@newsis.com
북한이 미국에 제시한 ‘연말 시한’이 두 달 남짓 앞으로 다가오면서 최근 발신하는 대미 메시지에 초조함이 감지된다. 교착상태가 길어지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추가 중대형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8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북미는 지난 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실무협상 결렬 이후 뉴욕채널 등을 통해 물밑 접촉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무협상 재개 시점을 비롯해 구체적인 내용에서 의견 접근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엔 대미외교에 몸담았던 핵심 인물들이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담화를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대미외교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김계관 외무성 고문이 지난 24일 등판해 ‘연말 시한’을 거듭 강조했다.

김 고문은 담화에서 "우리는 미국이 어떻게 이번 연말을 지혜롭게 넘기는가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친분을 띄우면서 미국 실무자들의 협상 태도를 비난하기도 했다.

◇김영철 “북미정상간 친분, 관계악화 방지 담보 못해”

【서울=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으로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받고 있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국장은 트럼프와 김영철이 회동한 다음 날인 19일 트위터로 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출처=댄 스커비노 트위터>2019.01.20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흘 뒤 27일에는 김영철 당 부위원장 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장이 등장했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비핵화 무대에서 퇴장했던 그가 8개월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은 대미 압박 강도를 높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 부위원장은 북미 정상의 '친분’에 대해 “조미(북미) 수뇌들 사이의 친분관계는 결코 민심을 외면할 수 없으며 조미관계 악화를 방지하거나 보상하기 위한 담보가 아니다”며 김 고문의 말을 뒤집었다. 정상 간 친분에도 관계가 악화할 수 있다는 위협이다.  

특히 김 부위원장은 “조미관계에서 실제적인 진전이 이룩된 것이 없고 지금 당장이라도 불과 불이 오갈 수 있는 교전관계가 그대로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불과 불’은 최근 북한이 내놓은 대미 메시지 중 가장 고강도의 발언으로 꼽힌다.  

북한이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 전 미국의 결단을 압박하기 위해 조만간 무력시위를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협상 판을 깨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보다는 비교적 강도가 낮은 SLBM 추가 시험발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금강산 동행한 최선희…北, 대미 압박수단 총동원

【서울=뉴시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시찰했다고 23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고성항과 해금강호텔, 문화회관, 금강산호텔, 금강산옥류관, 금강펜션타운, 구룡마을, 온천빌리지, 가족호텔, 제2온정각, 고성항회집, 고성항골프장, 고성항출입사무소 등 남조선측에서 건설한 대상들과 삼일포와 해금강, 구룡연일대를 돌아보며 자연경관을 훼손하는 시설물에 대해 엄하게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2019.10.18. (사진=노동신문 캡처) photo@newsis.com
김계관·김영철 담화 전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금강산 시찰도 있었다. 지난 23일 북한 매체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 시설의 철거를 지시하면서 ‘북한식 독자개발’ 의지를 밝혔다.

당시 시찰에는 북미 실무협상을 총괄하는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도 수행원으로 참여했다. 금강산 관광과 무관한 그가 수행원에 포함된 것은 대북제재로 금강산 관광을 막고 있는 미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또 남측이 한미공조를 우선하며 금강산 관광 등 남북경협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미국과 남한을 쌍끌이로 엮는 압박 전략을 취한 것은 그만큼 내부 상황이 어렵기 때문이란 관측이다.

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안보전략연구실장은 “자력갱생을 강조하면서 제재를 돌파하겠다는 내부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대남의존을 탈피하고 선대(先代) 정책도 바꾸겠다는 노선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새로운 길’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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