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년 4월 총선에 불출마 의사를 밝힌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 |
표 의원의 정치여정은 문 대통령과 함께 시작됐다. 경찰 출신으로 국내 대표 범죄심리학자였던 표 의원은 2012년 12월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며 경찰대 교수직을 사퇴한 뒤, 2015년 12월 새정치민주연합 입당하며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로서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았던 문 대통령은 20대 총선을 앞두고 삼고초려 끝에 표 의원을 1호 외부인재로 영입했다. 문 대통령이 "정의로운 권력, 바른 정치, 공정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역할을 해달라"고 재차 설득하자 표 의원은 고심 끝에 입당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20대 총선에서 표 의원은 경기 용인시정 지역구 전략공천을 받아 51.4%의 득표율을 얻어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이후 표 의원은 자신의 전공을 살려 행정안전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 등에서 활약하며 의정활동에 나서왔다.
표 의원은 특유의 거침 없는 행동으로 당내 저격수 역할을 도맡았다. '스타 정치인'으로서 SNS를 통해 활발히 소통하며 대중으로부터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16년 12월 박근혜 대통령 탄핵 국면 당시 '탄핵 반대 의원 명단'을 추정해 공개해 새누리당으로부터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시련도 있었다. 표 의원은 2017년 1월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서 박 대통령을 누드로 풍자한 그림을 전시해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당직정지 6개월 징계를 받았다. 표 의원은 "자숙하며 더욱 책임있고 성숙한 정치인이 되기 위한 공부의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를 도와 20대 국회 마지막 원내부대표를 맡는 등 최근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보여온 표 의원은 이날 21대 총선 불출마를 결정했다.
표 의원은 입장문에서 "2015년 12월 27일 민주당에 입당해 정치를 시작하면서 '초심을 잃게 되면 쫓아내주실 것'을 부탁드렸다"며 "아울러 '초심을 잃게 된다면 쫓겨나기 전에 제가 스스로 그만둘 것'이라는 약속도 드렸다"며 "'정치를 통해 정의를 실현하겠다'는 다짐, 당리당략에 치우치지 않고 '오직 정의'만을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겠다는 초심, 흔들리고 위배한 것은 아닌가 고민하고 갈등하고 아파하며 보낸 불면의 밤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 상대 정파가 아닌 중립적 시민 혹은 저를 지지했던 시민들에게서 조차 '실망했다'라는 말을 듣는 일들이 여러 차례 있었다"며 "하나 하나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 보다는 4년의 임기를 끝으로 불출마 함으로써 그 총체적 책임을 지고자 한다"고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고민도 불출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표 의원은 이날 불출마 결정 이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스스로에게 야기된 공정성 시비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모습으로 비쳐지는 게 너무나 가슴 아팠다"며 "30년 가까운 평생을 경찰과 프로파일러로 살았는데 수사 절차에 있어서 독립성은 어떤 경우에도 지켜주고 싶다. 그런 부분에 있어 많은 고민과 갈등이 있었다"고 밝혔다.
20대 국회 임기가 끝나면 표 의원은 '자유인'으로서 범죄심리학자 활동을 재개한다. 표 의원은 "중단됐던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의 활동 재개, 쌓여 있던 추리 소설 습작,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저술, 그동안 못했던 범죄 관련 강의들, 그리고 '그것이 알고싶다' 등 범죄 사회 문제 탐사 방송 프로그램과의 협업…떠나왔던 제 자리로 돌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the300,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베스트클릭
- 1'175석' 민주당, 국회의장+법사위원장 요구…원구성 난항 예고
- 2"제1 적대국" "주적" 북한 말폭탄…'중동 위기' 남의 일 아닌 이유
- 3'태풍이 된 남자' 조국 현상의 3가지 이유
- 4"군대 가기 싫어" 여친도 도왔다…적발된 169명 수법 보니
- 5"군대 가기 싫어"…없던 '뇌전증·우울증' 등 만든 159명의 최후
- 6[영상]북한 침투했던 그 무인기…표적 찍자, K9 포탄 140발 '쾅쾅'
- 7'AI·우주·반도체' 등에 올해 4000억 투자…K-방산 수출 뒷받침
- 8'채상병 특검 논란' 속 해병대 75주년…사령관 "거친 파도 이겨내자"
- 9與 유용원 "국방안보에 청춘 바쳐…31년 전문성으로 승부"
- 10北, 이란처럼 드론·미사일 섞어 보내면?…"공격 탐지·요격 가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