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손학규 '2라운드'..'당비 대납' 의혹 제기에 "내 돈으로 냈다"

[the300]비당권파 '변혁', 손 대표 당비 대납 의혹 제기…손 "정치를 이렇게 치사하게 해서 되나"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위)와 유승민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159차 최고위원회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비상회의를 각각 갖고 있다. 2019.10.2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바른미래당의 당 대홍이 점입가경이다. 갈등의 끝판인 ‘돈 문제’까지 나왔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당비 대납 의혹이다. 비당권파가 손 대표 관련 의혹을 제기하자 손 대표는 당직자가 당비 납부를 심부름했을 뿐 본인의 돈으로 냈다고 반박했다.

포문은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 행동(변혁)'이 열었다. 변혁 대표를 맡고 있는 유승민 의원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변혁 의원회의에서 손 대표의 당비 대납 의혹과 관련, "거액의 당비를 여러번에 걸쳐서 타인이 대납한 게 사실이라면 정당법상 심각한 문제"라며 "당연히 정치자금법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정치에 돈 문제가 개입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굉장히 엄하게 다루는 사건"이라며 "우리 '변혁' 전체 이름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제보된 자료에 따르면 손학규 대표 당비가 2019년 1월 8일부터 7월3일까지 확인된 것만 최소 7회로 1750만원이 타인 계좌에서 입금된 사실이 확인됐다"며 "선관위 측에도 문의한 바 정치자금법, 정당법, 형법 배임죄 등에 있어 매우 심각한 처분을 받을 수도 있는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사안을 해명하지 못할 경우 당원 자격 정지와 더불어 대표직도 궐위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당규 제11조(대납금지)에는 '자신의 당비를 타인으로 하여금 대신 납부하게 하거나 타인의 당비를 대신 납부한 당원은 정당법 제31조 제2항에 따라 당원 자격이 정지되며, 윤리위원회에 회부하여 징계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손 대표 측은 의혹 제기에 즉각 반박했다. 손 대표는 본인의 비서인 이승호씨가 임헌경 사무부총장에게 돈을 전달하고 임헌경 당시 사무부총장이 당비 납부계좌에 입금한 것이라고 밝혔다. 임 부총장이 당비 납부를 심부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와함께 손 대표는 이승호씨가 임 부총장에게 돈을 보낸 계좌 거래 내역 자료를 공개했다. 손 대표는 이승호씨에게는 현금으로 돈을 줬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직원(비서)이 임 부총장이 '당'이라고 생각하고 입금한 것"이라며 "임 부총장이 손학규 당비를 냈다면 손학규 이름으로 냈겠지, 자기 이름으로 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비당권파를 향해 "젊은 사람들이 정치를 제대로 배웠으면 좋겠다. 정치를 이렇게 치사하게 해서 되겠나"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임 부총장이 다른 당직자들이 당비를 제대로 내지 않으니 당비를 독촉하기 위해 30일, 1일 등 날짜에 맞춰서 손 대표가 이렇게 냈다고 하고 그 뒤에 돈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대표 측이 공개한 당비납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손 대표가 임 부총장 등 타인의 명의로 당비를 낸 것은 2018년 10월 30일부터 올해 5월 1일까지 총 7번이다. 변혁이 제기한 당비 대납 일자와 일부 겹친다. 두 측의 입장을 합치면 총 9번의 대납 정황이다. 손 대표 측은 임 부총장이 당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이씨가 직접 당으로 당비를 납부했다고 밝혔다.

변혁은 이날 오후 3시 당권파에서 공개한 대납 자료를 포함, 손 대표의 당비 대납 의혹에 대한 조사의뢰서를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만약 이 의혹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으면 수사기관 등 추가적인 법적 조치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변혁 소속 15명 의원은 오는 2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 대표의 당비 대납 의혹에 대한 공익 제보와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 법안
  • 팩트체크
  • 데스크&기자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