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한반도 특사 "북미협상 결렬 아냐…조심스럽게 낙관"

[the300]"스웨덴은 촉진자…북과 대화 지속·다음 협상 장소 제공 제안"


켄트 해르스테트 스웨덴 외교부 한반도 특사(사진 왼쪽)와 야콥 할그렌 주한 스웨덴 대사/사진=권다희 기자

켄트 해르스테트 스웨덴 외교부 한반도 특사가 23일 북미 비핵화 협상에 대해 "아주 조심스럽게 낙관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스웨덴이 다음 북미실무협상 장소 제공 등 촉진자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북한, 협상의 문 닫지 않았다"=한국을 찾은 해스트테트 특사는 이날 오전 서울 성북구 스웨덴 대사관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스웨덴 정부가 북미 양측과 모두 접촉을 이어가고 있으며 "협상이 중단됐다는 언질을 양국에서 들은 적이 없다. 기회의 창이 아직 열려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 협상에 대한 기회의 문을 닫지 않았다"고도 거듭 밝혔다. 


그는 지난 5일(현지시간) 스톡홀름에서 열렸던 북미실무협상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북미실무협상이 결렬됐다, 중단됐다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우리 예상 보다 오래 만남이 이어졌고 모든 실무자들이 솔직히 협상에 임했으며 분위기도 꽤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렇게 당사자들이 방해 받지 않고 차분히 만남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아주 좋았다"며 "몇시간 동안 서로의 얘기를 경청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그는 "양국 대표가 이 회의 결과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히는 지에 대해선 저희가 평가를 내릴 수 없으나 이와 별개로 협상 자체는 좋은 회의였다. 몇시간 동안 서로 경청했고 방해와 중단 없이 회의를 지속했다는 건 매우 좋은 신호이고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북한 측이 협상 후 부정적 평가를 내놓은 것과 관련해서도 "북한이 가진 협상에 대한 기대가 있었을 것이기에 그 기대에 기반한 평가를 했을 것"이라며 "북한이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북한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기회도 됐다. 협상 당사자들의 기대가 달라 평가는 엇갈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밝힌 '조심스러운 낙관'의 근거에 대해선 "북미 양측은 이번이 역사적 기회고 기회의 창이 열렸다고 본다고 느낀다"고 전했다. 또 그는 "'조심스럽게'가 중요하다"며 이번 협상이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며, 아직 북미가 협상을 이어갈 의지가 있다"고 거듭 말했다. 


그는 "북미 협상단이 만나 교섭해야 할 사안이 매우 민감하고 복잡한 사안인데 이런 것을 논할 협상단이 서로를 모르는 상태였다"며 "협상단이 이런 구성원으로 만난 건 처음이었고 쉬운 과정은 아니었지만 출발은 했다"고 했다. 또 "어느 협상에서든 협상 대상을 잘 모르거나 불신하면 협상이 잘 이뤄질 수 없다"며 "그래서 북미 양국은 더 많은 만남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또 그는 "북미간 수십년간 불신과 증오가 쌓여왔고 그런 관계였기 때문에 신뢰 구축이 매우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며 "신뢰가 없을 때 신로를 구축하는 것도 어려운데 불신에서 중립으로, 중립에서 신뢰로 전환하는 건 매우 어렵다"고 덧붙였다.


◇스웨덴 촉진자 자임…"북한은 우리 존중하고 신뢰·대화 이어가고 있다"=스웨덴 정부가 북미관계의 촉진자 역할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스웨덴은 북한과 아주 좋은 대화 채널을 갖고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며 "스웨덴은 실무적으로 북한과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위치에 있고 북한이 우리를 존중하고 신뢰하고 있다. 북한과 이미 신뢰는 구축하고 있다고 자신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 5일 실무협상 후에도 스웨덴이 북한과 "실무적 대화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구체적 내용은 북한과 신뢰 유지 차원에서 삼가겠지만 2주 내 다시 스톡홀름에 와서 협상하자는 초청을 했고 협상장소 제공을 제안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내 협상 재개를 바라며 양국에 계속 장려할 계획"이라며 "양국이 충분히 준비 되면 그런 초대를 다시 하고 협상을 다시 이어갈 수 있게 하겠다. 협상이 진전되는 방향으로 설득하고 지원할 것"이라 덧붙였다. 


한편 해스트테트 특사는 중국 베이징 샹산포럼에 참석 후 전날 방한했으며 이날 오전 한국 정부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고 같은 날 오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24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예방할 예정이다. 


여러차례 방북 경험이 있지만 이번 방문 계기로는 "북한을 방문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중기부 장관 예방에 대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스톡홀름을 방문했을 때 중기부 장관을 만났다"며 "개성공단에 대한 장기적 생각과 계획을 공유하게 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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