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운명의 시간' 초읽기…당권파 공세에 "주초 집단 대응"

[the300]당권파, 바른정당계 하태경·이준석 징계…'12월 창당·단계적 탈당' 고려


(서울=뉴스1) 이종덕 기자 = 유승민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청년들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승민 대표는 "이대로는 도저히 희망이 없다. 우리가 우리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고 결정하자는 차원에서 변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2019.10.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바른미래당 유승민계와 안철수계 의원들이 손학규 대표 등 당권파의 '공세'에 맞서 이번주초 '집단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가 임명한 윤리위원장이 지휘하는 윤리위원회가 비당권파인 하태경 의원에 이어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징계하면서 잠시 주춤했던 분당 초시계가 다시 작동하기 시작한 모양새다. 

당내 유승민계와 안철수계가 손 대표 등 당권파와 결별을 선언하며 만든 당내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이하 변혁)'은 지난 19일 서울 모처에서 2시간 가량 비공개 회동을 했다. 변혁은 윤리위원회의 하태경 의원, 이준석 최고위원 징계건과 손 대표가 비당권파인 지상욱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일 등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회동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20일 "비당권파를 향한 당권파의 징계조치에 맞서 이번주초 변혁 차원에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변혁에는 유승민 대표를 비롯한 오신환·유의동·이혜훈·정병국·정운천·지상욱·하태경 의원 등 바른정당계 의원 8명과 권은희·김삼화·김수민·김중로·신용현·이동섭·이태규 등 안철수계 의원 7명이 참여하고 있다. 

징계의 당사자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저와 하태경 의원 등에 대한 윤리위원회 징계나 지상욱 의원 고소 등을 통해 변혁 내의 분열과 반목을 조장하는 정치적 의도에 대해서는 늦지 않은 시기에 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 윤리위는 안철수 전 대표를 비하했다는 이유로 지난 18일 이 최고위원에게 당직 직위해제의 중징계를 의결했다. 현명철 전 전략기획본부장과 권성주 전 혁신위원에 대해선 손 대표 비난을 이유로 각각 당원권 정지 3개월과 경고 징계를 의결했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윤리위 징계 의결은 최고위 보고 사항으로 최고위원회의 추가 의결 과정을 거칠 필요는 없다. 이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는 오는 21일 예정된 최고위 보고를 거치면 최종 확정된다.

손 대표는 당 윤리위가 이 최고위원에 대해 당직 직위해제 중징계를 내린데 대해 "안타까운 일이지만 윤리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했다.

손 대표 등 당권파가 비당권파 측을 향해 징계 결정을 내린 데 이어 공개적으로 '당을 떠나라'고 선전포고하면서 분당 수순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는 19일 '변혁'을 주도하는 유승민 의원을 겨냥해 "자유한국당 가겠다는 사람을 더 이상 말리지 않겠다. 갈테면 빨리 가라. 바른미래당을 망치지 말고 빨리 가라"고 했다.

바른정당계를 중심으로 '12월 창당', '단계적 탈당' 등 다양한 방법론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비공개 회동에서는 구체적 계획이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단계적 탈당론은 유 대표 등 일부가 먼저 탈당한 뒤 창당작업에 돌입하고 일부는 정기국회를 마무리 지은 뒤 탈당하자는 그림이다. 예산안과 선거제도 개편·사법제도 개편안 등의 패스트트랙 논의 과정에서 바른미래당이 교섭단체 지위를 잃을 경우 협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현실론에서 비롯됐다. 

변혁 소속 안철수계 한 의원은 "지금 변혁에서 논의된 내용은 손학규 체제 하에서는 당의 미래를 찾을 수 없기 때문에 활로를 찾자는 문제의식과 목표의식을 가진 분들의 모임"이라며 "이 과정에서 바른정당계와 국민의당계가 신뢰를 쌓고 미래를 설계하는 단계인데 벌써 탈당과 신당을 논의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 법안
  • 팩트체크
  • 데스크&기자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