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게 한미동맹 굳건함 확인할 것"…이수혁 주미대사 일성

[the300]“미중관계 연구조직 신설, 미중관계 속에서 한국 외교 좌표 분석”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새 주미대사로 임명된 이수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기위해 입장하고 있다. 2019.08.09. jc4321@newsis.com
이수혁 신임 주미한국대사는 1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면 한국 정부를 대표해서 우선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듣고 싶다”고 밝혔다.

오는 24일 부임을 앞둔 이 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미 양국 정상으로부터 ‘한미동맹이 굳건하다’는 말을 제 귀로 직접 듣고 싶은 욕심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사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만나 북핵 문제에 대한 과거의 제 경험을 충분히 전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이야기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을 높게 평가하면서 계속 노력해 달라고 당부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사는 1997년 주미대사관 참사관으로 근무하면서 남북 비공식 외교 경로인 뉴욕채널을 개설해 같은해 제네바 4자회담을 이끌어냈다. 1999년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외교통상비서관을 지내고 2003년 북핵 6자회담 초대 수석대표를 맡은 ‘북핵 외교통’이다.

외교통상부 차관보와 독일대사, 국가정보원 1차장을 역임했다.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비례대표 영입으로 정계에 입문해 국회에서는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의원으로 활동했다.

◇“지소미아 시급현안, 美 건설적 역할 촉구할 것”

이 대사는 한미가 다뤄야할 시급한 현안으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꼽았다. 그는 “지소미아 시한인 11월 22일까지 정부가 입장을 관철할지, 한일간 유연한 협상의 묘가 이뤄질지 개인적으로 상당히 관심”이라고 했다.

이어 “국회의원 당시 미국에 갔을 때 국무부 고위관료가 ‘중재(Mediation)는 어렵고 긍정적 역할(Positive role)은 하지 않겠냐’는 입장을 보였다”며 “미국이 이 문제에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했으니 그런 차원에서 건설적 역할을 촉구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의 지소미아 중단 결정 이후 확산된 ‘한미동맹 이상설’에 대해선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도 만나고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도 만나 이야기를 했지만, 기본적으로 한미동맹에 대해 우려하는 것은 없는 것 같다. 굳건하다고 이야기 한다”고 전했다.

이 대사는 동맹 사이에 갈등이 발생하는 것은 국제정치의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제관계는 기본적으로 갈등의 관계”라며 “그렇기 때문에 국익의 개념이 있고 외교관들이 노력하는 것이다. 갈등을 조정해 이익의 균일점을 찾아가야 한다”고 했다.

◇“북미협상 결렬, 일희일비 아닌 인내 필요”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로 끝난 데 대해선 북한의 사정으로 ‘과속방지턱’을 밟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대사는 “과거에도 오르락내리락하며 비관과 낙관이 교차했다. 하지만 지금은 일희일비하는 단계는 넘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전반적 경향은 과거와 다른 차원이다. 협상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노력을 배가하며 인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그런 프로세스 중 과속방지턱이 필요한 정치·외교적 요인이 북한에 있지 않겠느냐. 그런 과정 중의 하나라고 해석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사는 재임 기간 역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으로 ‘미중관계 연구조직’의 신설을 제시했다. 그는 “일본은 교묘하게 미중 사이에서 충돌적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유독 한국만 어느 나라로부터 이해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자문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미중관계가 한국 외교의 좌표를 결정한다. 우리가 좌표를 주체적으로 정하겠지만 미중관계 상황을 치밀하게 분석하지 않으면 좌표 설정이 잘못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중국 관계에 들어가서 분석하고 연구할 생각이다. 1년 안으로 아주 좋은 보고서를 만들 욕심이 있다”며 “미중관계를 연구하는 조직을 만들고 공공외교를 하면서 소양을 기르고 눈을 더욱 크게 떠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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