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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4일 평양김일성경기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3차전 북한전을 앞두고 공식 훈련을 하고 있다. 2019.10.15.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photo@newsis.com

15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국가대표팀 간 카타르월드컵 예선 경기가 빠르면 17일 녹화중계로 전달될 전망이다.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도 남북전을 참관한다. 

이날 오후 5시30분부터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리는 남북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조별리그 3차전 중계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으로부터 경기영상 DVD를 우리 측 대표단 출발 직전에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우리 대표단은 16일 오후 5시20분에 평양을 출발, 베이징을 경유해 인천국제공항에 17일 오전 1시께 도착하며, DVD 영상도 이때 인천공항에 들어오는 것이다.

단 이 당국자는 “늦게나마 직접 영상을 국민들이 볼 수 있을 거 같다”면서도 “그 DVD가 바로 방송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고 기술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17일 새벽 우리 측에 녹화본이 도착하지만 이 영상을 TV 등으로 바로 송출할 수 있을지 여부는 확인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평양에 파견된 현지 지원인력들에 따르면 메신저를 통한 실시간 중계는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이메일을 통한 경기 결과 전달 등이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당국자는 “김일성 경기장 기자센터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보장 받았다”며 “경기장에서 남측으로 연락할 수 있는 수단을 확보를 한 셈”이라 했다. 현재 대한축구협회 직원 2명이 현지 기자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들이 경기장 소식을 전해줄 수 있다는 게 이 당국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카카오톡 등 메신저 중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이 당국자는 “현재 지메일로 서울-평양간 연락을 하고 있으며 일단 경기장에서 지메일은 되는 걸로 추정이 된다”며 “(대표팀 및 지원인력 숙소인) 고려호텔에 있는 인터넷으로 방금 여러 종류의 메신저가 안 되는 걸로 확인했고 경기장 인터넷으로 메신저가 사용 가능할지 여부는 아직 확인 못했다”고 덧붙였다.

전화로 경기 소식을 전하는 건 제3국을 거쳐야 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당국자는 “경기장에서 전화 사용 가능 여부가 확인은 안됐다"며 "경기진행상 결과를 전하는데 전화 보다는 인터넷이 유리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직통 전화가 아니라 북측에서 제3국을 통해 남측으로 전달이 되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시간이 더 오래 걸려서다.

경기 결과 등 실시간 소식을 어떻게 전할 지는 오늘 중 대한축구협회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 당국자는 “축구협회가 가장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결정할 것”이라 덧붙였다. 

아울러 이 당국자는 인판티노 피파 회장이 전세기로 방북해 이날 남북전을 참관한다고 전했다. 참관 배경 등에 대해서는 "인판티노 회장은 2023년 여자월드컵 남북공동개최를 제안하는 등 남북경기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현재 2023년 공동개최에 대해서는 북측이 '무반응'인 상태다. 

한편 전날 오후4시10분께 항공편으로 평양에 도착한 우리측 대표팀은 이날 오후 3시30분에 경기장으로 출발을 해 5시30분부터 북한팀과 경기를 치른다. 이후 16일 오후 5시20분에 평양을 떠나 베이징을 경유, 인천에 도착한다. 

이번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에는 한국과 북한,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가 H조에 소속돼 예선전을 치른다. 남자축구 A매치 대표팀의 남북대결은 1990년 9월 평양 '남북 통일축구' 후 29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