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농협 유통자회사 실적↓, 먼지쌓인 '통합 시너지 454억' 보고서

[the300]매출 감소세 뚜렷…3년 만에 연구결과 빛본다

농협중앙회 농협경제지주의 유통자회사들은 올 상반기 실적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1년 전과 비교해도 하락세가 뚜렷하다. 

5개 유통 자회사(하나로유통, 농협유통, 충북유통, 대전유통, 부산경남유통) 를 통합하면 시너지 효과가 454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연구용역 결과도 있었다. 농협이 유통 자회사 통합을 재추진하면서 3년동안 외면받은 이 보고서가 빛을 보게 됐다.

14일 국회 농림축산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농협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농협 5개 유통 자회사 영업이익은 총 105억300만원이다. 지난해 상반기(83억7800만원)보다 늘었지만 목표치(138억1400만원)에 한참 못미쳤다.

자회사별 매출액을 보면 하나로유통은 671억원 감소한 3조157억원을 기록했다. 농협유통은 404억원, 충북유통은 22억원, 부산경남유통은 46억원 각각 줄었다. 대전유통만 매출액이 1억원 증가했다. 

농협은 2016년 3월 김병원 회장이 취임한 이후 유통자회사 통합 방안을 모색했다. 고비용구조를 극복하기 위한 카드로 통합을 염두에 뒀다. PwC(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와 BCG(보스턴컨설팅그룹) 등 대형 컨설팅회사에 연구용역을 맡기며 사전 직업에 착수했다. 

특히 농협이 PwC에 의뢰한 ‘농협경제지주 유통자회사 통합추진 전략’ 연구용역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5개 유통자회사를 통합할 경우 기대되는 시너지 효과가 통합 이후 5년 누적 454억원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신용카드 수수료, IT 운영·구축, 상품, 마케팅, 구매 등 분야에서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허술한 상품관리로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한다는 사실도 지적받았다. 농협 하나로마트의 재고금액대비 재고감모손실비율은 6.4%로 홈플러스(3%)나 이마트(1.4%)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 후 상품관리 체계를 개선하면 지출액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보고서가 나온 건 2016년 12월. 농협은 이후 수차례 5개 유통자회사 통합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보고서에는 먼지가 쌓여갔다. 이번에 농협이 유통자회사 통합을 본격 추진하면서 3년을 버틴 보고서가 빛을 보게 된 셈이다.

그사이 농협 안팎에서 인수·합병 등으로 유통사업의 활로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농협은 적극적인 인수·합병 전략으로 금융업계의 주도권을 잡았다. 반면 유통업계에선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농협의 유통시장 점유율은 13%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유통 대기업들이 소비지 시장의 60%를 장악했다.

정치권도 농협 유통자회사 통합에 관심을 가졌다. 지난해 농해수위 국정감사에서도 논의됐던 문제다. 당시 김 회장이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실행되지 않았다.

김현권 의원은 “농협은 신용사업 분야에서 과감한 인수·합병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금융그룹으로 거듭났다”며 “경제사업에서도 시장 선두기업들과의 제휴, 대형유통업체에 대한 인수합병 전략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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