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딜’ 후 연일 美 경고…레드라인 목전까지 수위 올리나

[the300]北 SLBM 탑재 가능 신형 잠수함 공개 가능성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사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호를 압류한 미국을 규탄하며 선박을 지체 없이 반환하라고 요구했다. © 로이터=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럽 국가들이 북한의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를 소집한 것을 두고 북한이 7일(현지시간) “배후에 미국이 있다”며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 북미실무협상 결렬 후 미국을 향해 또 내놓은 경고성 발언이다. 북한이 연말까지 미국의 입장 변화를 꾀하기 위해 말뿐 아니라 '행동’으로 압박수위를 높여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美 없는 회의 소집에 “美가 배후” 주장=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이날 뉴욕에서 외신 기자들과 만나 SLBM 발사와 관련한 영국, 프랑스, 독일의 안보리 비공개 회의 소집 요청과 관련 "그들 국가는 우리의 자위적 조치를 안보리 이슈로 삼으려는 위험한 시도를 우리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충분히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대사는 "우리는 영국과 프랑스, 독일의 불순한 움직임의 배후에는 미국이 있다는 사실을 안다"며 "미국과 그 추종자들이 안보리 회의에서 우리의 자위적 조치 문제를 제기한다면 우리의 주권 수호 열망을 더욱 자극하게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이 같은 태도는 8월 영국, 프랑스, 독일이 안보리 회의를 소집해 북한의 앞선 탄도미사일 발사 등을 규탄한 성명을 냈을 때와 대조적이다. 당시 북한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이번엔 회의 소집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을 ‘배후’로 지목했다. 북미협상 결렬 후 미국을 압박하는 메시지의 연장선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북한은 협상 후 연일 '미국이 연말까지 태도를 바꾸라'는 메시지를 되풀이 하고 있다. 협상 북측 수석대표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7일 귀국길 베이징 공항에서 앞으로의 회담 진행 여부가 "미국에 달려 있다"며 “미국이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그 어떤 끔찍한 사변이 차려질 수 있겠는지 누가 알겠느냐. 두고 보자"고 했다. 

6일 북 외무성 대변인 담화로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완전히 되될리기 위한 실제적인 조치를 취하기 전에는 "이번과 같은 역스러운(역겨운) 협상을 할 의욕이 없다"고 한 데 이어 재차 밝힌 압박성 발언이다. 북한은 스톡홀름 협상이 직후인 5일(현지시간)에도 김명길 대사 입장문으로 "미국이 성의 있게 화답하면" 다음 논의를 할 수 있다며 미국의 선(先)행동을 요구했다. 

【서울=뉴시스】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살펴봤다고 23일 보도했다. 2019.07.23. (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미사일은 아니다"…판 깨지 않고 압박 강화 전망=
북한이 연이은 발언에 이어 '행동'으로 압박 수위를 높일 가능성도 거론된다. 북한은 북미실무협상 일정을 1일 저녁 발표한 뒤 2일 오전 SLBM인 북극성-3형을 시험발사했다. 발사 시점상 협상 전 대미 압박용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무엇보다 북극성 계열은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로 분류된다. 5월 이후 북한이 발사해 온 단거리 미사일 등과 비교해 위협 수위를 높인 셈이다. 이에 따라 조만간 북한이 대미 압박을 위한 '행동'을 한다면, 북극성-3형 발사 보다 한층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된다. 

구체적으로는 SLBM 탑재가 가능한 대형 잠수함을 공개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북극성-3형은 잠수함이 아닌 바지선의 수중발사 장치에서 발사됐는데, 이 미사일을 장착할 잠수함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위협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잠수함에서 쏘는 SLBM은 탐지가 어려워 위협력이 남다르다. 

이미 북한 매체가 지난 7월 말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찰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북한 매체가 잠수함 사진 일부에 모자이크 처리를 해 건조가 완성된 것은 아닌 걸로 평가됐는데, 이를 완성해 과시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당시 국방부는 이 잠수함을 SLBM 3기 탑재가 가능한 3000톤급으로 분석했다. 

다만 북한이 중거리 이상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레드라인'은 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현재로선 우세하다. 북한의 목적이 협상에서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지 판을 깨려는 게 아니라는 전제에서다. 

김성 대사도 '주권 수호'가 미사일 발사를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또 다른 미사일 발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앞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주의 깊게 지켜봐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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