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7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환노위 국정감사에서 김종석 기상청장을 향해 “일기가 안 맞아서 ‘구라청’이라는 말까지 나온다”고 밝혔다. 감사원 감사결과 2017년 기상청의 강수 적중률이 46%에 그친다고 지적하면서다.

특히 이 의원은 국민들이 기상청 홈페이지 올린 글들을 공개하면서, 낮은 예보율에 국민 불만이 높은데도 기상청이 소통에 소홀히 한다고 비판했다. ‘어민들은 일본 예보를 보고 출항한다’, ‘예보는 무슨 실시간 날씨도 못 맞추나’, ‘개선되지 않는 예보에 지친다’,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민간예보 사이트는 없나’, ‘일기예보인가, 현재날씨 공유인가’ 등이다.

이 의원은 기상청이 소통 TF(태스크포스)를 구축하고도 소통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국민들이 궁금한 점은 답변해야 하지 않나”라며 “수치예보 모델 구축과 예보관 증원에 혈세 수조원을 투입했는데 이에 상응한 정확한 예보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상관측 담당자의 전문성이 떨어지고 장비 역시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지난달 기준 기상관측 담당자 중 기상기사자격증 보유자의 비율이 전체의 1%, 관련 대학 졸업자의 비율은 3%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또 전국 해상특보구역 82곳 중 19곳(전체 23.1%)에 실시간 해상관측장비가 설치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정확한 근거 없이 풍랑주의보와 풍랑경보가 발효·해제되면서 국민 안전과 어민 생계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이용득 민주당 의원도 지진 알림 문자 서비스와 관련 “현재 지진 알림 매뉴얼은 국민용이 아니라 공무원을 위한 매뉴얼”이라고 말했다. 이어 “산에 계신 분들이나 임산부, 노약자, 엘리베이터에 계신 분들에 따라 맞춤형 행동 요령을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공강우 효과를 두고선 여야 의견이 달랐다. 이 의원은 “가뭄 등 해결을 위해 인공강우 기술을 습득할 필요가 있으나 당장 미세먼지 대책으로 방법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 공통 의견”이라고 밝혔다.

임이자 한국당 의원은 인공강우의 유해 가능성을 제기하며 ‘혈세 낭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의원은 김 청장을 향해 “대통령이 시키면 다 하나”라며 “대통령께 (인공강우가 미세먼지에 효과가 없다는) 직언을 하는 용기가 없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설훈 민주당 의원은 인공강우의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실험을 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설 의원은 “끝까지 해봐야 한다”며 “미세먼지를 줄이도록 인력과 기술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강우 기술을 증진하기 위해) 현재 소형 기상 항공기가 아닌 대형 항공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