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여상규, 항의하는 與의원에 "XX 같은게" 욕설

[the300]"패스트트랙 수사, 검찰 손댈일 아냐"

여상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사진=홍봉진 기자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 과정에 고발된 여상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7일 서울 등 수도권 고등·지방검찰청 국정감사에서 검찰에 "패스트트랙 수사는 검찰에서 함부로 손 댈 일이 아니다"라고 말해 여당 의원들의 항의를 받았다. 여 위원장은 이를 제지시키는 과정에서 여당 의원에게 욕설까지 했다. 

여 위원장은 이날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사위원회 서울·수원고등검찰청과 수도권 지방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본질의 말미에 "야당 의원들이 패스트트랙과 관련해 많이 고발돼 있는데 이 역시 순수한 정치 문제"라며 "검찰에서 함부로 손 댈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 위원장은 지난 4월 패스트트랙 처리 과정에서 패스트트랙 법안 상정에 우호적이라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로 보임됐던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을 의원회관 내 채 의원 사무실에 감금한 혐의로 고발됐다.

여당 의원들은 수사 대상자인 여 위원장이 감사위원의 권위를 통해 직접 수사를 저지시키는 것이 외압이라며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어진 자신의 질의 순서에 "여 위원장 질의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수사를 받아야 할 당사자가 수사기관에 대고 수사하지 말라고 했는데 감사위원 자격으로 해서는 안 될 말"이라고 말했다.

여 위원장은 이에 "김종민 의원이 법조인 출신이 아니지만 법을 알아야 할 것 같다"며 "제가 말한 것은 조국(법무부장관) 수사 검사를 고발한 민주당 행태를 꼬집은 것"이라고 항변했다.

여 위원장은 "누가 고발만 하든 같은 강도로 불러 수사해야 한다는 것이 정의가 아닌데 이것저것 무작정 고발해 제끼는 민주당 행태가 그렇다"며 검찰에 "그런 고발은 크게 신경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또 "패스트트랙이 무효라고 항의한 행위는 법상 정당행위였다"라고 주장했다.

여당 의원들이 이같은 발언에 소리치며 대거 항의했다. 여당 간사 송기헌 민주당 의원이 위원장석까지 나와 항의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의석에서 여 위원장을 향해 "위원장 자격이 없다"며 "최소한 체면은 지켜야 한다"고 외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여 위원장이 욕설을 섞어 반박했다.  여 위원장은 "누가 감히 소리를 지르냐"며 혀를 찼다. 김 의원 등이 항의를 멈추지 않자 여 위원장은 흥분한 목소리로 김 의원에게 "누가 당신한테 자격 받았냐"고 외쳤다.

여 위원장은 이어 "민주당은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듣고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하지 않느냐. 듣기 싫으면 귀를 닫아라"라고도 말했다. 이어 작게 "웃기고 앉았네, XX 같은 게"라고 욕설을 중얼거렸다.

송 의원 등은 이후 정식으로 사과를 요청했다. 여 위원장은 이후 "제가 화가 나서 그렇게 이야기했다는데 흥분한 것은 사실이나 정확한 표현이나 말이 기억나지 않는다"며 "그런 말을 했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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