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정갑윤 "조국 가족사기단" 한마디에 아수라장

[the300][300어록]서울고검·지검 국감서 與 "품격 없는 발언" vs 野 "내로남불"

정갑윤 자유한국당 의원(왼쪽) /사진=뉴스1

"이번 검찰 개혁은 '조국 가족 사기단' 수사에 검찰 명운이 걸려 있습니다." (정갑윤 자유한국당 의원)

7일 서울·수원고등검찰청과 수도권 지방검찰청 국정감사장이 이 한 마디에 아수라장이 됐다. 여당은 "장관에 대해 모욕적인 표현"이라고 항의했다. 야당 의원들의 옹호 속에서 정 의원은 '사기단'이라는 표현을 정정하지 않고 여당에 맞섰다.

5선인 정갑윤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청사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서울고검·수원고검 및 수도권 지방검찰청 국감 첫 질의자로 나서 이같이 발언했다.

정 의원은 김영대 서울고검장에게 질의하며 "검찰 개혁이라는 미명 아래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과 검찰총장 임명권을 행사해서 권력형 비리 수사가 불가능하게 한다"며 "민주주의 기반을 상실하게 하고 반대파를 탄압하고 재갈을 물리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검찰개혁을 겨냥했다. 정 의원은 "병든 세포가 건강한 몸을 위해 나선다는 것이 어불성설"이라며 "병든 마음이 개혁을 이끌 수 없다. 대통령은 당장 (법무부) 장관을 해임하고 진정한 검찰 개혁에 나서라"라고 말했다.

이같은 정 의원 질의가 끝나자마자 여당에서 항의가 이어졌다. 여당 간사인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방금 질의한 가운데 장관을 '가족 사기단'이라고 표현했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저는 조 장관에 대해 비난하는 것은 야당 입장에서, 반대하는 입장에서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가족 사기단의 수괴'라는 표현은 지나치지 않느냐"고 항변했다.

송 의원은 "이는 모욕적이고 인신공격적이다"라며 "법사위에서는 품위 있는 발언을 해야한다. 이는 법사위에서는 안 되는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송 의원은 정 의원에게 해당 발언을 철회하라고 의사진행발언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장제원 한국당 의원 등이 "어디서 사사건건 간섭이냐"고 항의하면서 송 의원과 장 의원 사이 실랑이도 벌어졌다.

그러나 정 의원은 발언 철회를 하지 않았다. 대신 자신의 발언을 다시 강조했다.

정 의원은 "저도 이 표현을 쓰는데 상당히 고심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부족함이 없다"며 "저도 남 흉 보는 이야기 잘 안 하는데 조국(장관)에 대해서는 가족사기단의 전체를 다 보여드릴 테니 판단은 국민들이 하게 두시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정말 이런 일(법무부장관 일가족 대상 수사)이 있을 수 있느냐"며 "송 의원도 검찰에 근무했고 국회에 같이 있어 알겠지만 헌정사에 지금 같은 사례가 우리 국익에 맞느냐"고도 반박했다.

그러자 김종민 민주당 의원이 "절제해서 하라"며 "황교안(한국당 대표) 가지고 그렇게 이야기하면 좋겠느냐"고 마이크 없이 말했다. 한국당 의원들이 이를 두고 다시 항의하면서 잠시 고성이 오갔다.

여상규 법사위원장은 소리쳐 의원들을 진정시키면서도 "위원들 말씀들이 다 일정 부분 국민들을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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